文 ‘금품비리 없던 靑’ 발언에…與 “자가당착 가짜뉴스”

권남영 2023. 8. 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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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3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연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 한 건도 금품 부정비리가 없었던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책방 주인의 앞뒤 안 맞는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퇴임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던 문 전 대통령이 또 자가당착에 빠져 가짜뉴스를 생성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가 멀다고 문재인정권의 탈원전, 태양광 등 비리들이 속속 터지고 있다”며 “4대강 보 해체 부당개입, 전방위적인 통계 조작, 월북몰이 및 강제북송,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정부 의혹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과 팬덤 지지층이 성지 순례하듯 책방으로 몰려들어 팬미팅장이 돼버리니 마치 정치인이라도 된 듯하다”며 “현실 정치와 일체 연관을 가진 활동을 하지 않겠다던 다짐을 스스로 어기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청와대’라는 발언은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자화자찬하며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진영으로 갈린 대한민국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는 책방 주인이 국익과 국민을 저버린 채 동네 책방을 매개체로 갈라치기 팬덤정치를 도모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최 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진영의 수장이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토록 원하는 ‘잊힌 삶’을 살아가시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퇴임일이었던 지난해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본관을 걸어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퇴임한 지금까지 민주당과 함께 가짜뉴스 공동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문 전 대통령 30년 지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감찰 무마 등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만도 나열하기 버겁다”고 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다큐 영화를 통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한 생각이 든다’는 망언인지 실언인지 모를 말을 했다”며 “본인을 미화한 영화를 찍고, SNS를 통한 ‘전언 정치,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이 ‘잊혀지고 싶다’던 말과 부합하는지,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까지 망가져야 허망하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내’ 편향이 아닌 국민 전체를 ‘내’ 진영이 아닌 국가 전체를 생각하며 부정부패로 나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는 ‘진정한 국가 원로’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윤 전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저서 ‘나의 청와대 일기’를 소개하며 “나로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면서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여당의 반발에 대해 추천 책 저자인 윤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과거 자신들의 정권에서 자행된 측근과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가 다시 회자될까 두려운 모양”이라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과 비교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받아쳤다.

윤 전 비서관은 또 “짐작건대 향후 벌어질 인사 논란에서도 여당은 또 문재인정부 탓에 열을 올릴 터, 집권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한 게 아니라면 야당 탓, 문재인 탓 그만하고 민생이라도 챙기길 바란다”며 “이 삼복더위에 전기요금 무서워 에어컨조차 마음 놓고 켜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함이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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