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실사 돌입… 관건은 지급여력비율

신재희 2023. 8. 1. 0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보험 경영권 인수를 가를 가늠자는 지급여력비율이 꼽힌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하나금융(AAA·안정적)의 신용도까지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서 하나금융의 KDB 생명 인수를 '반신반의'하는 것도 이처럼 낮은 지급여력비율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대 1兆가량 자금 소요 전망
인수자금 과도할 땐 신용도 악영향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보험 경영권 인수를 가를 가늠자는 지급여력비율이 꼽힌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하나금융(AAA·안정적)의 신용도까지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는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사 이후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치면 연내 인수가 완료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여기에는 현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1등급 상향이 적용돼 있다. 대주주가 산은에서 하나금융으로 변경된다 해도 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신용등급이 AAA(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비율이다. 올해부터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며 재무 상태가 열악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47.7%이며 선택적 경과조치를 적용해도 101.7%다. 생명보험업계 평균(경과조치 전 192.6%)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며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금융권에서 하나금융의 KDB 생명 인수를 ‘반신반의’하는 것도 이처럼 낮은 지급여력비율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적잖은 부채를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도 이번 실사에서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적정 수준까지 맞추기 위해 얼만큼의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에 최대 1조원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KDB생명 지분 92.73% 전량 매각가로 2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지급여력비율을 맞추려면 신주발행 방식 등 5000억~8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수자금이 과도할 시 하나금융의 신용도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 한계가 1조2790억원을 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 수준(130% 이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말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2%, 부채비율은 38.2%로 은행금융지주 평균(109.9%, 29.3%)보다 높은 상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