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이적 분위기 심상치 않다…런던 출국길 오른 뮌헨 협상단
김명석 2023. 8. 1. 00:01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토트넘)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직접 영국 출국길에 올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독일 빌트는 31일(한국시간) “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이 전용기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출국길에 올랐다”며 “이들은 런던에서 직접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트는 전용기에 오르는 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협상단은 당초 지난주 레비 회장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레비 회장의 취소로 연기됐다. 그러나 이날 마침내 직접 출국길에 올라 케인 영입을 위한 협상에 직접 나서게 됐다.
앞서 두 차례 제안을 모두 거절당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엔 직접 구단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이 세 번째 오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액수는 최대 9000만 파운드(약 147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엔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만큼 결실을 맺을 것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의 거취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승 타이틀을 위해 이적을 원하는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합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만약 올여름 이적시키지 않으면, 내년여름엔 계약 만료로 케인과 결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적료 수익은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레비 회장 등 토트넘 구단은 케인의 이적을 허락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구단 이적은 결사반대하고 있다. 유스 출신인 케인과 적으로 만나는 걸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여름 케인이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 EPL 내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물론 여러 정황상 케인을 떠나보내는 게 너무 늦었다는 분석도 있다. 새 시즌 EPL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이다. 케인이 떠나면 토트넘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팀은 새 시즌 구상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점이라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레비 회장이 직접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적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뜻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케인과 바이에른 뮌헨 간 개인 합의는 끝났다는 소식까지 나왔을 정도다. 케인은 커리어에 단 한 번도 우승 타이틀을 새겨본 적이 없다. 적지만은 않은 나이인 만큼 1년이라도 빨리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게 필요하다. 독일 국내대회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러브콜은 케인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구단 간 이적료 이견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케인의 이적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이적을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이번 세 번째 오퍼를 토대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협상단의 영국 출국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케인의 이적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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