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황선우 금의환향…한국 수영 9월 AG 금5 '최고 성적' 정조준

김현기 기자 2023. 8.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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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영 경영대표팀이 후쿠오카에서의 상승세를 발판 삼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특히 경영 남자 자유형에서 중국, 일본과의 한판 승부를 통해 금메달 5개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30일 막 내린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에이스 황선우가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 이룬 것으로 비롯해 이호준이 같은 종목에서 6위,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5위, 계영 대표팀이 남자 800m 계영에서 6위에 오르는 등 결승전 무대에 3명과 한 팀이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신기록도 8개나 쏟아졌다. 지난 25일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신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최동열이 남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59초59도 터치패드를 찍어 이 종목 한국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 김우민은 자남자 유형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를 기록,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1500m를 헤엄칠 때 초반 800m에서 찍었던 종전 한국기록 7분49초93를 2초24나 앞당기며 11년 묵은 기록을 깼다.



계영에선 무려 5의 한국기록이 바뀌었다. 황선우가 중심이 된  남자 계영 800m에서 2차례 한국신기록(7분06초82, 7분04초07) 낸 것을 비롯해 혼성 혼계영 400m(3분47초09), 혼성 계영 400m(3분27초99), 남자 혼계영 400m(3분34초25)에서 한국기록 주인공들이 바뀌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9월24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특히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최고의 성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와 시선을 모은다.

이번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총 4개다. 황선우가 물살에 뛰어든 남자 자유형 200m와 김우민이 출전한 남자 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그리고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힘을 합친 남자 계영 800m가 해당 종목이다. 4종목 모두 실제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선우의 금메달도 유력하지만 그보다 김우민의 경우는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적수가 보이질 않아 아시안게임 다관왕도 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800m 계영 역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이 판 잔러 등 기록 좋은 선수들을 예선에 내보내지 않아 결국 한국과 큰 격차(7분09초99)를 드러내고 11위에 그쳐 결승행에 실패했으나 판 잔러가 나오더라도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더해 한국 수영은 김우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우민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피로 누적 등으로 1500m에 기권했으나 아시안게임에선 다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남여 자유형 800m와 1500m 등 총 4종목은 예선 없이 대회 출전 기록이 느린 선수들은 오전에 '슬로우 트랙'으로, 대회 출전 기록이 빠른 선수들은 오후에 '패스트 트랙'으로 레이스를 딱 한 번 펼쳐 순위를 가린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1500m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이 22개다. 1970년 방콕 대회와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연달아 2관왕에 올라 한국 수영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이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어 3관왕 쾌거를 일궈냈다. 최윤희는 1986 서울 올림픽 때도 2관왕에 올랐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 2연패를 달성하고 히로시마 대회에서 방승훈이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을 일궈 체면을 세운 한국은 1998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여자 접영 200m),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남자 자유형 50m)로 금메달 명맥을 이어오다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고교생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를 석권하고 3관왕에 오르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해 꽃을 피웠다. 

이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박태환이 남자 100m와 200m, 400m에서 중국 쑨양 등을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우승한 것과 더불어 여자 평영 200m 정다래가 중국 선수들을 누르고 깜짝 금메달을 수확해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14년 인천 대회 노골드 수모를 당한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김서영이 금메달을 하나 따내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선 광저우 성적을 뛰어넘어 금메달 5개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게 대표팀 판단이다. 오랜 기간 세계적인 수영 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이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개최국임에도 동메달 2개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는 점 역시 한국이 남자 자유형 종목을 중심으로 중국과 한판 승부를 할 수 있는 배경이다.

경영대표팀 선수들 역시 세계선수권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잠깐 쉰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31일 귀국한 황선우는  "일단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고, 푹 잘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지금 수영을 쉴 수는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 개막)이 한 달 반 뒤에 열린다. 계속 수영을 하다가, 다음 주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유형 200m는 내가 아시아 1위를 지키고 있으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자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며 "100m는 판 잔러와 내 기록(최고 47초56) 차가 꽤 크다. 냉정하게 한 달 반 동안 이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100m에서도 격차를 줄여서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또 "800m 계영도 꼭 메달을 따고 싶은 종목이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각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메달과 기록을 얻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우민은 손가락 4개를 펴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 의지'를 드러낸 뒤  "정말 열심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잘 준비했는데,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서 기분 좋다. 9월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 올림픽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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