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아마존 실적 앞두고 장초반 소폭 상승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자 월요일인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과 주요 지표에 눈길이 쏠린다.
이날 오전 10시23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25포인트(0.08%) 오른 3만548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44포인트(0.1%) 상승한 4586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8포인트(0.1%) 높은 1만4331선을 기록 중이다. 3대 지수가 현 수준에서 이날을 마감하면 7월 한달 상승세로 거래를 마치게 된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에너지, 부동산, 소재,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상승세인 반면,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세다. 사상 최고치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한 애플은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어도비는 모건스탠리가 인공지능(AI) 수혜주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전장 대비 3%이상 올랐다. 하브로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 의견을 상향하며 4%이상 뛰었다. 셰브런 역시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2%이상 오름세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하향하며 1%안팎 밀렸다. 세일즈포스도 1%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커지는 연착륙 기대감 속에 이번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제지표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착륙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고용시장 등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낙관론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4.1% 올라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등 주요 고용지표들이 줄줄이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안팎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경기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예정돼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비롯한 기업 실적도 공개된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8일 195.83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주당 2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들이 내놓은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임에 따라 이번주 공개될 애플, 아마존, 스타벅스 등의 실적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뉴욕증시 흐름을 이끄는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이 공개한 호실적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기업 중 80%가량이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 주식 전략가는 전날 내놓은 투자자 메모를 통해 "기업들이 낮은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착륙 기대감 속에 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 반영하고 있다. 6월 점도표 상으론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에선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더 우세하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CBS방송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Fed,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번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선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주장도 나온다. 호주, 브라질도 이번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5%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과 비슷한 101.6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도 소폭 오름세다. 프랑스 CAC지수는 전장 대비 0.5%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36%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도 강보합에 거래 중이다.
이날 공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성장률은 플러스로 반등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0.1%, 1분기 0%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도 소폭 웃돈다. 다만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기위축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ECB의 금리 인상 등이 남아있어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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