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도 대본 보다가 놀랐다는 '악귀' 명장면은? #요즘드라마
SBS 〈악귀〉가 자체 최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이 드라마는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악귀와 오컬트 등의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져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주인공 구산영으로 열연한 김태리를 비롯해 많은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요. 이에 따라 드라마는 방영 내내 많은 화제성을 불러온 바 있는데요. 이번 글에선 종영 이후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악귀〉 명장면을 살펴볼게요.
이 드라마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4회차에서 산영의 모습을 한 악귀가 해상과 만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소름을 유발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해상의 어린 시절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그는 아이였던 시절, 악귀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지닌 인물이거든요. 그렇기에 오랜 시간 악귀를 찾아 나서다 극적으로 그와 대면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악귀는 그런 해상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오랜만이야"라고 말을 건네요. 그러면서 "꼬마였는데, 많이 컸네. 네 엄마는 누가 죽인 걸까? 나? 아니면 너?"라면서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해상을 도발합니다. 이 장면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극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은 바 있어요. 산영과 악귀에 씐 산영을 오가며 거의 1인 2역을 연기한 김태리 또한 "대본을 보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라고 해 이목을 끌기도 했죠.
김태리는 방영 내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의 활약이 돋보인 장면으로는 10회차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당시 산영은 악귀와 관련된 물건인 초자병을 만진 후 악귀에 빙의돼 폭주하기 시작해요.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가 하면, 편의점 냉장고 유리창을 맨손으로 깬 채 생수를 통째로 들이켠 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이들을 오싹하게 하는 장면으로 꼽히고 있어요.
〈악귀〉는 진한 여운을 주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산영이 악귀를 이겨내고 삶의 의지를 다짐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어요. 앞서 악귀는 산영의 몸을 차지한 뒤 그를 거울 속에 가둔 바 있는데요. 산영은 살아내겠다는 의지를 발휘해 기적적으로 악귀를 소멸시키고 자신의 몸을 되찾습니다. 산영의 남다른 의지는 "넌 사라졌잖아"라고 놀란 악귀를 향해 그가 남긴 대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요. "난 한순간도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어.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해본 적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가 본 적도. 나는 왜 누굴 위해 그렇게 스스로에게 가혹했을까. 어둠 속으로 날 몰아세운 얼굴은 나의 얼굴이었어. 내가 날 죽이고 있었어. 그걸 깨닫고 나니 죽을 수가 없었어.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택할 거야. 엄마를 위해서도,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나의 의지로 살아가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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