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주가는 반 토막, 직원들은 단체행동…사면초가 카카오 [재계 TALK TALK]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7. 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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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더불어 한국 IT 산업의 양강으로 꼽히는 카카오가 흔들린다. 실적과 주가는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나며 급감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이에 반발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11억원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5% 감소했다. 사실상 반 토막 난 셈이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44억원이다. 1분기 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27%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그룹사의 실적이 바닥을 헤매는 배경에는 계열사의 만성 적자가 자리 잡는다. 문어발처럼 확장하며 인수했던 계열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엔터 등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계열사는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부실한 계열사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재무 부담이 커지자 일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부 반발이 만만찮다. 7월 26일 민주노총 카카오 지회 노조원 200여명이 모여 카카오그룹의 일방적인 인력 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2018년 10월 단일노조 출범 이후 벌어진 첫 단체행동이다. 이들은 부진한 계열사 사장을 재신임한 김범수 창업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내부가 들끓는 와중에 외부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4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 조종 의혹에 휩싸여 압수수색을 받았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022년 초 14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0호 (2023.08.02~2023.08.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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