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눈 감고 또 눈물…"실제로 자주 운다, 자아도취형"

한지혜 2023. 7. 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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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8일 오후 3시부터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국가가 주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전승절'(한국전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도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그간 공식 행사에서 수차례 눈물을 흘린 모습을 보여온 김 위원장에 대해 '감성적이며 자아도취' 성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앞서 북한의 국가 제창 순서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신년경축대공연에 앞서 진행된 국기게양의식에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도 북한 주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는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수도당원사단의 자연재해 복구 노력을 언급한 후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1년 전 전승절 69주년 때에는 김 위원장이 아닌 부인 리설주가 눈물을 흘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하에 지난해 12월 31일 평양에서 신년경축대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국기게양의식에서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중 재난을 이겨내자고 말하며 울컥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중 재난을 이겨내자고 말하며 울컥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공식 행사에서 수차례 눈물을 보이는 것을 두고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감성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성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YTN 뉴스라운지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과거 열병식에서도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며 "수건을 미리 준비해놓고 그 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장면까지 연출했다"고 했다.

조 위원은 "김 위원장은 실제로 자주 운다. 기록영화를 보면 우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눈시울을 붉혔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일단 본인이 감성적이고, 북한 기록영화 보면 지하철 전동차를 수입하려고 했다가 김 위원장 지시를 받고 70일 만에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오고, 북한이 경비행기도 만들었다. 이런 걸 보면 사실은 본인이 모든 문제를 헤쳐나가고 거기에 대해서 자아도취감을 가지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은 "상당수 독재자들은 나르시시즘, 자아도취형"이라며 "김 위원장은 그게 강한 것 같다. 원래 감성적인 데다가 저런 걸 보면서 자기가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선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방북해 직접 열병식을 참석해 더 주목됐다.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참관하며 직접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하며 무장장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또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 대표단과 접견하거나 연회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와 평화를 모색하기보다는 핵 개발과 대결의 자세를 고집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지금이라도 핵 개발과 군사적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올바른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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