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에 고소당한 특수교사, 1일 복직… 경기도교육감 “교육청 차원 대응할 것” [전문]

박로사 2023. 7. 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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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가 복직한다.

임태희 교육감은 31일 페이스북에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자로 복직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선생님들이 더는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태희 교육감은 “검찰청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체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고소당한 특수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의 탄원서 80여 장이 법원에 제출됐다. 특수 아동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호민은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자 이유를 알기 위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다. 이후 특수교사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다. 최근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과 엮어 주호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58만 명이 넘었던 주호민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4일 만에 1만 명 넘게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다음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공식입장 전문.

한 웹툰 작가의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 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 자로 복직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습니다.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고소당한 특수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의 탄원서 80여 장이 법원에 제출되었습니다.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입니다.

특수 아동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습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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