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경찰 비위 고발사건' 수사팀 배당...고발인 조사도

사건 접수 하루 만에 수사 본격화...2021~2022년 서장 등이 사업가 접대 받고 편파 수사 의혹

[김형호 기자]

▲ 전라남도 무안군에 자리한 전남경찰청 전경. ⓒ 전남경찰청 제공

전남 보성경찰서 주요 간부가 2021~2022년 지역 사업가에게 골프접대 등을 받고 편파수사를 했다는 주장이 담긴 시민단체 고발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고발장 접수 하루 만에 사건을 수사팀에 배당한 전남경찰청은 제기된 경찰 비위 의혹을 조속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1대는 31일 이 사건 관련 (사)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전남본부 사무처장 A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고발인 A씨는 지난 27일 전남 소재 어업회사 전직 대표이사 B씨와 당시 보성경찰서장, 수사과장·지능팀 수사관 등 4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A씨는 고발장에서 "보성경찰서장과 보성경찰서 수사과장 등은 2021년 3월과 지난해 9월, 10월 B씨로부터 어업회사 법인카드로 식사와 골프 접대를 받았다"며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이 있는 편의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서는 "보성경찰이 어업회사 전현직 대표이사 간 다툼 과정에서 평소 접대를 받은 B씨 측에 수사 편의를 제공하고 편파수사를 한 정황이 짙다"며 "전직 대표이사 B씨에 대한 수사는 봐주고 현 대표인 C씨 측 수사는 강하게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B씨가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당시 어업회사 법인카드만 분석하면 경찰과의 유착관계가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A씨 등이 속한 시민단체는 이날 전남경찰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보성경찰이 진행 중인 어업회사 전현직 대표이사 관련 사건을 모두 전남경찰청을 이관해 편파 수사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보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사업가 B씨로부터 골프 등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 제기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가 B씨 역시 통화에서 "경찰 유착 및 접대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A4 용지 22쪽 분량의 고발장에는 'B씨가 경찰 간부들에게 골프 및 식사 접대를 했다'는 대화 내용이 담긴 B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창 캡처본과 법인카드 사용 일자 등이 담긴 표가 담겼으나, 진위는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고발장에는 당시 보성서장 외에도 비슷한 시기 2개 경찰서 서장이 사업가 B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담겼으나, 이 또한 수사를 통해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사)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전남본부 관계자들이 31일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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