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한 태풍 '카눈' 中 향하다 고개 돌렸다…"한·일 방향 북상"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바뀌었다고 31일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후 4시 기준으로 카눈이 오는 3일 오키나와 서쪽 약 3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우리나라와 일본이 있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5일까지 북동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건조한 북서풍이 카눈의 진행 방향 정면으로 불면서 태풍 진로에 변화가 생겼다”며 “현재 기상청의 수치 예보 모델은 카눈의 상해 상륙부터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나는 시나리오까지 매우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5일 이후 진로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모든 수치 예보 모델은 카눈이 중국 남동쪽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북서풍의 등장으로 5일까지의 예상 진로에 변화가 생겼다. 이후 경로에 대해서는 모든 수치 모델이 각각 다른 시나리오를 예상해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28일 오전 3시 괌 서쪽 약 730㎞에서 발생한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오키나와 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시속 18㎞의 속도로 북서진했다. 중심 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로 강도도 ‘매우 강’인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이 1일부터 오키나와(沖縄)현과 가고시마(鹿児島)현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눈의 풍속이 느려지면서 일본 남서부 지역에 오랜 시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카눈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5일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카눈의 이동 속도는 시속 10㎞까지 떨어질 전망이라 진로 변동성이 더 크다”며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한반도 상륙 가능성을 비롯해 5일 이후 태풍 진로에 대해 언급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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