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서평은 가짜뉴스" 국힘에 '저자' 윤재관 "실소 못 참겠다"

이경태 2023. 7. 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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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 대변인이 나서 구구절절 논평을 쓴 걸 보니,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옛말이 떠올라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윤재관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특수관계자나 청와대 인사나 정부 고위 인사 등이 부정한 금품을 받고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나 특권을 주는 일이 없었다"며 "여당이 열거한 사건들은 검찰의 자의적인 직권남용 잣대에 의한 사건이거나 청와대 근무 전에 있었던 일로 인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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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등 들면서 반박, "여당 열거 사건들 검찰의 자의적 잣대에 의한 것들"

[이경태 기자]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사진은 2020년 8월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집중 호우 관련 문재인 대통령 당부사항을 알리는 모습.
ⓒ 연합뉴스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 대변인이 나서 구구절절 논평을 쓴 걸 보니,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옛말이 떠올라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31일 본인 페이스북에 남긴 일침이다. 국민의힘이 본인의 책 <나의 청와대 일기>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짧은 서평을 두고 "자가당착 가짜뉴스"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30일) '문재인 청와대 5년'을 기록한 윤 전 비서관의 책을 "나로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며 추천했다. 특히 "청와대는 가장 높은 직업의식과 직업윤리가 필요한 직장"이라며 "열심히 일했고, 달라지려 했고,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에 발끈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31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퇴임한 지금까지 민주당과 함께 가짜뉴스 공동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울산시장 선거외압 의혹·월성원전 조기폐쇄 의혹·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내'편향이 아닌 국민 전체를 '내'진영이 아닌 국가 전체를 생각하며, 부정부패로 나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는 '진정한 국가 원로'로 남아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평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공세가 펼쳐지자, 책의 저자인 윤재관 전 비서관이 직접 등판해 반격하고 나선 셈이다.

"국정 책임 망각한 게 아니라면 야당 탓, 문재인 탓 그만하라"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31일 본인의 책 <나의 청와대 일기>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평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에 직접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윤 전 비서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
ⓒ 윤재관 페이스북 갈무리
 
윤재관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특수관계자나 청와대 인사나 정부 고위 인사 등이 부정한 금품을 받고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나 특권을 주는 일이 없었다"며 "여당이 열거한 사건들은 검찰의 자의적인 직권남용 잣대에 의한 사건이거나 청와대 근무 전에 있었던 일로 인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금품 비리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사들과 현재 논란 중인 대통령 처가 관련 의혹들을 거론하면서 여당의 공세를 직접적으로 받아쳤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도 잘 아시겠지만, 대통령 측근의 금품비리란 이런 것"이라면서 "MB정부 시기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고향 후배로부터 6억원을 수수, 역시 정권 실세였던 박영준 전 차관도 같은 혐의로 금품을 수수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정부 시기에는 실세였던 최경환 전 기재부장관이 국정원 특활비로 조성된 돈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았고,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세 명의 청와대 비서관들도 국정원 돈을 받아 '국고손실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윤 전 비서관은 "대통령 가족 비리 의혹이란 이런 것"이라며 "'대통령 처가의 부동산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바뀐다', '대통령 처가가 개발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에 각종 특혜가 제공된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통령 부인의 동생, 즉 대통령의 처남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있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 등을 함께 꼬집은 것이다.

윤 전 비서관은 또 "지금 대통령실에는 이미 부정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있다"며 김관진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특별자문위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군 댓글조작에 관여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인사를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군사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범법자인 안보실 고위관계자를 득달같이 사면하더니, 그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짐작컨대 향후 벌어질 인사 논란에서도 여당은 또 문재인 정부 탓에 열을 올릴 터, 집권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한 게 아니라면 야당 탓, 문재인 탓 그만하고 민생이라도 챙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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