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검증' 게임사 앞 트럭 시위 "부당해고" "환불하라"

소중한 2023. 7.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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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전 SNS 활동을 이유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부당해고", "환불하라" 등의 문구를 내세운 트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의 공지에 따라 트위터엔 해시태그 '#프문_트럭시위', '#프로젝트문_부당해고_진상규명', '#PM_unfairdismissal' 등이 적힌 글들과 트럭 시위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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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 SNS 활동 이유로 직원 해고한 '문프로젝트' 주변 맴돌아... 사흘간 시위 후 2차 계획도

[소중한 기자]

 
 3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트럭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운전자가 정차 중 트럭에 적힌 문구를 바라보고 있다.
ⓒ 소중한
 
입사 전 SNS 활동을 이유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부당해고", "환불하라" 등의 문구를 내세운 트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은 "그 어떤 사상도 해고의 불씨가 되어선 안 된다" 등이 적힌 전광판 설치 트럭을 경기 수원시 프로젝트문 사무실이 있는 건물 인근에서 지난 30일부터 운영 중(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다음달 1일까지 1차 시위를 이어갈 예정인 이들은 2차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입사 전 SNS 활동을 이유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부당해고", "환불하라" 등의 문구를 내세운 트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소중한

아래는 트럭 전광판에 번갈아 나오고 있는 문구다. 시위에는 트럭 두 대가 동원됐는데 한 대에선 한국어, 다른 한 대에선 영어로 된 문구가 나오고 있다.

"불법촬영·몰카 반대가 해고의 이유? 시대를 역행하는 프로젝트문 행보를 규탄한다."
"사칙 위에 노동법이 존재한다."
"프로젝트문은 해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저들에게 환불을 진행하라."
"림버스컴퍼니 유저들은 프로젝트문의 환불을 원한다."
"개인의 사상이 해고 사유가 된다면 누가 일을 하며 살아가나."
"입사하기도 전에 있었던 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 프(로젝트)문은 직원을 보호해라!"
"프로젝트문은 일러스트레이터 부당해고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
"직원 지킬 줄 모르는 회사가 게임은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대한민국 게임계의 직원 사상검증 피해의 또 다른 사례를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성별로 인한 부당해고 및 과거 개인 SNS까지 뒤지며 사상검증을 하는 것이 정녕 정당한 행위입니까?"
"그 어떤 사상도 해고의 불씨가 되어선 안 됩니다."
 
 3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트럭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소중한
 
주최 측은 트럭 시위와 함께 '해시태그 운동'도 벌이고 있다. 주최 측의 공지에 따라 트위터엔 해시태그 '#프문_트럭시위', '#프로젝트문_부당해고_진상규명', '#PM_unfairdismissal' 등이 적힌 글들과 트럭 시위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주최 측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안건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게임계의) 다른 장르 분들도 꼭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1차 시위는 전액 후원금에 의해 진행됐고 현재 2차 시위를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모바일 게임 '림버스컴퍼니'의 개발사인 프로젝트문은 지난 25일 김지훈 총괄디렉터(대표) 명의의 공지를 통해 "논란이 된 담당자와의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게임 속 캐릭터가 신체 노출이 적은 의상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게임 개발에 참여한 A씨가 입사 전 SNS에 불법촬영 규탄 시위 등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 알려지며 일부 남성 이용자들의 별점 테러 등이 이어졌다. 심지어 10여 명의 이용자들은 프로젝트문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김지훈 대표는 "회사 초창기부터 공지했듯 직원 개인이 특정 사상을 가지거나 SNS를 활동을 하는 데 대해 별도의 개입과 질문 등 검증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해고 통보는) 사내 규칙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당해고란 지적이 이어졌다. 김유경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대표 노무사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SNS 활동을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는) 사내 규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용 자체가 위법이라면 무효"라며 "관행은 법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럭 시위 주최 측은 A씨 해고통보 직후 전화 통화에서 "사측이 부당해고에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내놓아야 한다. 트럭 시위는 공론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시위를 위한) 모금을 희망하는 연락이 상당히 많았다. 해외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프로젝트문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트럭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소중한
  
 3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게임회사 '프로젝트문' 앞에서 트럭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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