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였더라… 얼굴 봤는데도 누군지 헷갈린다면 ‘이것’ 의심해야

신소영 기자 2023. 7.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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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길을 가다 마주친 친한 직장 동료를 못 알아보거나, 자주 봐왔던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난처했던 경험이 많다.

이처럼 가까운 사람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얼굴로는 상대를 인식할 수 없지만, 옷이나 목소리 등으로 누구인지를 추정하고 기억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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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대 남성 A씨는 길을 가다 마주친 친한 직장 동료를 못 알아보거나, 자주 봐왔던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난처했던 경험이 많다. 이처럼 가까운 사람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안면실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실인증(안면인식장애)은 시각에 장애가 없음에도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뜻한다. 인구의 약 2%가량이 안면실인증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가수 이하늘, 호란, 방송인 박소현 등도 안면실인증이 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얼굴로는 상대를 인식할 수 없지만, 옷이나 목소리 등으로 누구인지를 추정하고 기억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상대를 본 지가 오래됐다면 얼굴을 기억하기 어려워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해지면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의 얼굴도 구분하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대개 건망증으로 넘기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안면실인증이 악화되면 사물의 인식마저 어려워질 수 있어 위험하다.

안면실인증의 발병 원인은 안면 인식을 담당하는 하부 후부측두엽의 손상이다. 이 부위의 손상은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또는 자동차 사고나 총상 등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뇌에 기능적인 장애가 있어 안면실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ADHD다. ADHD가 있으면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유추하는 것이 어렵다.

만약 안면실인증이 의심된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면 인식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뇌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면실인증의 치료는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즉,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한 안면실인증 이라면 아세트콜린이라는 기억력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늘려 치료할 수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ADHD가 원인인 경우는 주의집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1대 1로 한 사람의 얼굴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특히 ADHD를 앓고 있다면 공황장애를 함께 앓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사람들을 두려워해 안면 인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를 먼저 치료해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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