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측, 남편 영향력 이용해 매장시킨다 위협" 애견호텔 반박

김현정 2023. 7.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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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반려견 사망…호텔측 반박 입장문
"장씨 측 요구 따랐는데도 사실 왜곡한다"
"신상 밝혀지고 욕설 등으로 고통 받아"

가수 장필순의 반려견이 애견호텔 위탁 10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업체 대표가 "사실관계가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31일 애견호텔 대표 A씨는 장문의 입장문에서 "주말 사이 장필순의 반려견 까뮈의 사망 사실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저희뿐 아니라 저희 가족과 지인들의 신상이 밝혀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명예훼손적 발언이 가득한 댓글과 메시지로 고통받고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장필순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지만, 사실관계가 왜곡된 부분들이 있어 정확한 사실과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가수 장필순과 사망한 반려견 '까뮈'[사진출처=장필순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먼저 까뮈의 심한 분리불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까뮈가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 호텔 룸이 아닌 집으로 데려와 부부 침대에서 함께 재웠다"며 "장필순이 22~25일 호텔링을 문의했을 때 23일 양가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까뮈가 다른 애견호텔에 가는 것을 어려워할 것 같다는 짧은 생각에 호텔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식사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저희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A씨는 까뮈가 호텔 룸에 들어가는 것을 몹시 싫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캔넬에 넣어 식당까지 동행했다면서 식당 내부로의 동행이 불가능해 차에 에어컨을 켜고 까뮈를 차량에 뒀다고 설명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온 후 까뮈는 아무 이상이 없이 식사하고 자신과 함께 침대에서 잠들었다고 했다.

문제는 24일 새벽 발생했다. A씨는 "배탈이 나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면서 까뮈가 침대에서 떨어져 낙상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까뮈를 캔넬에 넣어 거실에 뒀다"며 "까뮈는 혼자 있으면 매우 불안해하며 높게 점프하며 이리저리 뛰기 때문에 캔넬 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에어컨을 끄고 이불을 덮은 이유에 대해 A씨는 "전날 저녁 9시부터 에어컨을 켜둬 온도가 많이 낮았고, 까뮈가 노령견이라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 에어컨을 끄고, 불안해할까 봐 캔넬 위에 이불을 덮었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한겨울용 솜이불을 덮어줬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캔넬을 덮은 이불은 '한겨울을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차렵이불이라고 밝히며, "저희 반려견도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이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가 아파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까뮈를 잘 챙기지 못했다"며 "중간에라도 캔넬에서 꺼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A씨는 까뮈가 숨진 정황에 대해 "아침 7시쯤 까뮈는 이불을 캔넬 안으로 끌어당겨 물어뜯고, 의식이 희미해진 상태"였다며 "바로 까뮈를 꺼내 욕실로 데려가 찬물로 열을 식혔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한 후 병원에 오전 7시30분쯤 도착했다"고 말했다. 까뮈는 약 세 시간가량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오전 10시30분쯤 사망했다. A씨는 장씨에게 까뮈 사망 후에야 연락해, 장씨는 결국 까뮈의 마지막을 지켜보지 못했다.

A씨는 까뮈의 사망 이후 장씨 측과 생긴 갈등과 마찰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A씨는 "장씨의 지인들이 저희 부부에게 손가락질하거나 큰 소리를 내며 다그쳤다"며 "여러 명이 찾아와 이것저것 요구하니 압박감이 느껴지고 많이 무서웠다"고 했다. 또 장씨 측이 사과문 작성과 폐업을 강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장씨의 한 지인은 "장필순의 마음을 풀기 위해 모든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지하고 A씨의 업체 두 곳을 모두 폐업하라"며 "단, SNS에 올릴 공지글에는 까뮈가 분리불안이 있었다는 말은 절대 쓰지 말라"고 강요했다.

A씨는 장씨 측의 요구를 모두 따랐음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희가 사과문을 올리고 사업장영업을 종료했음에도 장필순은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개인 SNS 계정에 고의로 까뮈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처럼 글을 올렸다"며 "폐업하지 않으면, 사과문을 올리지 않으면 장필순과 그 남편분(조동익)의 영향력을 이용해 저희를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말이 무서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 장필순의 영향력을 이용해 저희를 매장시키고 있다"고 괴로워했다.

끝으로 그는 "저희 사업장의 계정은 물론, 저희 가족, 지인, 심지어 아무 관련 없는 저희 애견 호텔과 유치원을 이용한 보호자들에게까지 찾아가서 악플을 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다"면서 "저희가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 저희가 죽어야 끝이 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장필순과 그 지인들은 저희를 동물 학대로 고소한다고 하신다"며 "저희는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장필순, 애견호텔 업주 동물보호법 위반 고소

3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장필순은 지난 28일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장씨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23일 오후 애견 호텔에 입실했던 반려견 '까뮈'가 위탁된 지 약 10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탈수로 인한 열사병과 같은 증세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게시물에서 "지난해부터 공연이 있을 때면 반려견 3마리를 호텔에 맡기곤 했다"며 "특히 제가 없으면 불안해 보이던 까뮈는 애견 호텔 원장과 사택 침대에서 함께 자는 스페셜 케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씨는 "하지만 원장 부부가 가족과 함께하던 저녁 식사 시간 내내 까뮈는 답답한 차에서 수 시간 동안 캔넬에 넣어진 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며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엄청난 공포 속에서 저를 애타게 찾았을 까뮈를 생각한다. 한 생명의 보호자로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시도 때도 없이 울컥울컥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진다"고 괴로워했다.

까뮈는 장필순이 제주 거리에서 구조한 유기견으로, 장씨와 10년 가까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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