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불륜설' 홍콩 기자, 아들 사진 올리고 "아빠는 바쁘셔"

이해준 2023. 7. 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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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면직된 중국 전 외교부장 친강(秦剛·57)과 불륜설에 휩싸인 홍콩 피닉스 위성TV의 앵커 푸샤오텐(傅曉田·40)을 일본 언론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친강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뒤 푸샤오텐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온라인매체 뉴스렌즈는 31일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의 불륜 상대로 의심받는 홍콩의 저명 저널리스트 푸샤오텐이 모습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푸샤오텐이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소개했다.

친강과 불륜설에 휩싸였던 홍콩 피닉스TV 기자 푸샤오텐. 사진 인터넷 캡처


충칭에서 태어난 푸샤오텐은 베이징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홍콩 피닉스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돼 언론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2년 홍콩 본사로 전근한 뒤, 주로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방송국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토크 위드 월드 리더'의 진행을 맡았다. 이 방송을 통해 푸샤오텐은 지난해까지 전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인터뷰했다.

푸샤오텐이 친강과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2021년 7월 친강은 주미대사로 부임한 뒤 이듬해 3월 푸샤오텐과 워싱턴에서 인터뷰를 했다.

2022년 11월에는 푸샤오텐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인터뷰 이후 8개월 만이다. 친강이 이 아이의 친부라는 루머도 돈다. 이같은 의혹은 푸샤오텐이 SNS에 올린 글에서 기인했다.

올해 3월 18일 푸샤오텐이 올린 웨이보. 아빠의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인터넷 캡처


친강은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취임했고, 지난 3월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위원으로 선출됐다. 초고속 승진이다. 이때 푸샤오텐은 웨이보에 아들 사진과 함께 '승리의 개막'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지난 3월 19일에는 웨이보에 아들 사진과 함께 "아빠는 일하러 가셔서 바쁘시지. 생일조차 함께 보낼 시간이 없네. 우리는 멀리서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수밖에"라는 글을 올렸다. 친강의 생일은 3월 19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그램 xfu.126 계정에 나란히 올라온 사진. 지난해 2월 24일 게시됐다. 푸샤오텐이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진과 친강이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푸샤오텐의 비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라며 'xfu.126'이라는 계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엔 푸샤오텐이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또 지난해 2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빌트모어 호텔에서 흰 드레스에 빨간 코트를 입고 있는 푸샤오텐과 파티에서 나비넥타이에 정장을 입고 참석자들을 맞이하는 친강의 사진도 나란히 올라와 있다. 이 사진과 함께 '우리에겐 역사적인 날'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지난 4월 11일에는 푸샤오텐의 공식 트위터에 전용기 사진, 친강과 인터뷰 스크린샷, 기내에서 아들을 안고 찍은 셀카 등 사진 3장이 게시됐다. 여기엔 이런 글이 함께 올랐다. "지난번 혼자서 이 비행기를 탄 것은 로스엔젤레스에서 워싱턴으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행복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했고, 그것이 '토크 위드 더 월드 리더'에서의 마지막 작업이었다. 이번에도 이 비행기는 LA에서 출발하지만, 소중한 아들 엘킨과 함께"

이를 마지막으로 푸샤오텐의 트위터에는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1일 푸샤오텐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 트위터 캡처


한편 중국 외교부는 친강의 부재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친강의 면직이 발표되기 전부터 친강과 푸샤오텐의 불륜설이 나돌았다.

또 친강 면직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黨校) 기관지에 게재된 논평도 의혹에 더 불을 지폈다. 지난 26일 '학습시보'는 1면에 '젊은 간부는 직위에 맞는 덕과 재능을 겸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이 논평은 시진핑 총서기가 최근 중앙당교 교육 개막식에서 "젊은 간부가 동량지재(棟梁之才·집안이나 국가의 기둥)가 되려면 직위에 맞는 덕과 재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고 소개하면서 "젊은 간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종하거나 탈선하지 말아야 하며, 규율을 지키고 자중하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항구적인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논평에 대해 일각에서는 친강의 면직과 관련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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