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줄테니 돈 써라" 中, 유급휴가제 전격 시행

베이징=김현정 2023. 7.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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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수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유급 휴가제와 탄력 근무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31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를 발표, 유급 휴가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국 각지에서 맥주 축제 등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한 각종 행사가 진행되던 상황이어서 폭우 기간 이와 관련한 소비 진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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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풍 등 타격에도 관광 활성화에 사활

중국이 내수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유급 휴가제와 탄력 근무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여름 폭염에 이은 폭우로 타격을 입은 중국 전역 관광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31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를 발표, 유급 휴가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급 휴가제는 국영 기업이나 대기업 등 일부 기업에서만 시행돼 왔으나, 이를 중소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와 함께 소비 촉진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활성화하고, 근로자들이 휴가를 떠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관광 인프라 개선과 관광지 입장료 감면, 비수기 무료 개방 등도 권장했다. 명승지 등을 묶어 관람하는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고 야시장이나 야경 등 야간 경제도 지원한다. 박물관 및 놀이공원 개방 시간을 현행보다 늘리고, 가능한 경우 24시간 밤샘 운영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방 음식 축제를 개최하고 다양한 문화·스포츠·체험형 행사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수혜 분야가 될 숙박 및 요식업, 관광 등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유동성 개선을 위해 신용카드 금리와 상환기간 등을 완화하고 신용 한도도 늘린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중국은 기대를 밑도는 소비와 글로벌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경제성장률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7.0~7.3%)를 대폭 하회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전망치(3.2%)에 못 미쳤다. 정부는 민간 지원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기후도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31일 중국 매체인 중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독수리’ 영향으로 베이징 등 북방지역과 동북, 중부 내륙, 남부 등지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최근 중국 각지에서 맥주 축제 등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한 각종 행사가 진행되던 상황이어서 폭우 기간 이와 관련한 소비 진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기상 문제로 30일 서우두공항에서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 1119편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취소된 항공편은 52편이다. 517편은 당초 계획대로 이·착륙이 이뤄졌다. 베이징서역과 베이징펑타이역 등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일부 기차의 운행도 취소됐다. 중국 허난 카이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맥주 축제는 잠정 취소됐고, 정저우 덩펑은 야간 투어를 중단시켰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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