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살인예고 손님 발길 '뚝'… 썰렁한 신림동 먹자골목

임춘한 2023. 7. 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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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상인·주민들은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주민과 상인들은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 등을 진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멘토링이 중요하다. 사회적 불만·불평을 가진 사람을 조기에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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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주민들 공포심 ‘여전’
경찰, 살인 예고 6건 수사
지역 순찰, CCTV 강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상인·주민들은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연일 살인 예고가 이어지면서 상권엔 발길이 끊겼고, 지역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를 경찰관들이 순찰하고 있다. [사진=임춘한 기자]

3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원래 점심시간이면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보다시피 손님이 없다”며 “주변 상점 다른 사장님들하고 얘기해 봐도 다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조모씨도 “낮에는 주민들이, 밤에는 술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손님이 확 줄었다”며 “예전에 10명이었으면 절반도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씨는 “살인 사건 난 이후부터 오가는 사람들 자체가 줄었다”며 “당연히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신림역 일대는 서울 서남부권 대표 상권으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의 일평균 이용객은 10만명이 넘을 정도다. 그러나 흉기난동 사건 이후 신림동 곳곳에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 현장 주변 골목길에는 도보 순찰을 하는 경찰관들만 보였다. 주부 박영선씨는 "대낮에 큰길에서도 범죄가 일어나는데 골목길을 다닐 땐 정말 무섭다"며 "자꾸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경계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던 공간도 지금은 모두 치워졌다. 일부 시민이 유족의 동의 없이 모금 활동을 하고 취객들이 행패를 부리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자 상인들이 협의를 거쳐 철거했다.

경찰은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신림동 일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관악경찰서는 지난 24일부터 특별방범활동 차원에서 사건 장소 근처에 순찰차 2대를 거점 배치하고, 탄력 순찰을 시행 중이다. 관악구청은 폐쇄회로(CC)TV 32대에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설치하고 24시간 CCTV 전담 요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신림동 일대 살인 예고 게시글은 총 6건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7일 구속된 피의자 이모씨 외 신림동 일대에서의 살인을 예고한 게시글 5개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관악경찰서에서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주민과 상인들은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 등을 진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멘토링이 중요하다. 사회적 불만·불평을 가진 사람을 조기에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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