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공연이 된 옛 이야기, 그때 그 무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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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딸의 지극한 효성을 다룬 판소리 '심청가'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도 구성이 잘 짜였다는 평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극장은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전시를 10월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연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판소리 공연과 문학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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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내년 3월31일까지 전시
눈먼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딸의 지극한 효성을 다룬 판소리 ‘심청가’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도 구성이 잘 짜였다는 평을 받는다. 소설 ‘심청전’과 판소리 ‘심청가’ 중 무엇이 선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전해지는 판본만 80여종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활동한 이해조 작가는 1912년 ‘강상연’이란 제목으로 각색한 딱지본을 선보인 바 있다. 딱지본은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으로, 아이들 딱지처럼 표지가 화려하다 해서 딱지본이라 불렸다. 50장 내외 분량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이 같은 우리 옛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과 공연예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극장은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전시를 10월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연다. 11월14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는 국립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판소리 공연과 문학작품을 선보인다. 판소리와 판소리계 소설, 판소리가 발전한 창극을 두루 소개하면서 그와 관련한 책, 공연 포스터, 대본, 무대디자인 도면 등을 전시한다.
2부 ‘무대에서 펼쳐지는 옛이야기’에서는 설화를 소재로 한 공연과 도서를 소개한다.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을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견우직녀, 호동왕자, 지귀 등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국립극장에 오를 당시 사용했던 포스터, 의상·무대 디자인 스케치, 서적을 통해 연극과 무용, 발레,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각색·창작돼 무대에 오른 역사를 살핀다.
3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이야기’에서는 비디오테이프, 필름 릴, 사진 앨범 등 공연예술 기록물을 소개한다. 1950년 설립된 국립극장 70년 역사를 증언하는 여러 공연예술 아카이브 자료를 공개한다. 1990년대 국립무용단의 공연 ‘하늘에서 땅에서’ 실황을 담은 필름 릴, 공연 음악 미니 디스크, 공연 포스터, 공연 내용이 담긴 신문 스크랩북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극장이 함께 기획했다. 이주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장은 “책과 공연이란 ‘이야기’를 함께 다루는 공통점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의 문화가 담긴 K-옛이야기를 도서자료와 공연예술기록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14일부터 국립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전시에서는 미처 옮겨오지 못한 의상 자료를 추가 전시할 예정이다.
조설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장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중앙극장의 협업으로 다채롭고 풍성한 자료를 통해 우리 옛이야기를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K-옛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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