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최동원도 못간 길…안우진 2년 연속 200K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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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안우진 전성시대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안우진은 7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두 달 넘게 남았지만 안우진의 시즌 삼진은 벌써 146개까지 쌓였다.
지난해 2.53개였던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은 올 시즌 1.86개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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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기록을 2년째 보여주고 있다. 현시점 다른 국내 투수와 비교하긴 힘들다. 국내 최정상이다.”(민훈기 SPOTV 해설위원)
바야흐로 안우진 전성시대다. 사실상의 ‘탱킹’ 선언까지 내놓은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부진에도 개인 성적은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선배 이정후의 뒤를 이어 빅리그 문을 두드릴 0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런 그가 42년 프로야구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인미답의 2년 연속 200탈삼진 금자탑이 머지않았다. 선동열·최동원 등 한국 야구를 주름잡았던 별들도 닿지 못한 대기록이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안우진은 7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4경기 26⅓이닝을 소화하며 33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2~5위는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두 달 넘게 남았지만 안우진의 시즌 삼진은 벌써 146개까지 쌓였다. 9이닝당 10.86개꼴이다. KBO리그 단일 시즌 역대 2위인 224개의 삼진을 잡아냈던 지난해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산술적으론 45이닝만 더 던져도 시즌 200탈삼진을 넘긴다. 경기 수가 달라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KBO 리그 사상 한 번이라도 시즌 200삼진을 잡아 본 투수는 딱 11명이다. 2번 이상 달성한 건 선동열(3회) 최동원 류현진(2회) 셋뿐이다. 이들조차 두 시즌 연속으로 달성한 적은 없었다.
제구 또한 한층 안정됐다. 지난해 2.53개였던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은 올 시즌 1.86개로 급감했다. 그보다 낮은 빈도로 볼넷을 내주고 있는 투수는 리그를 통틀어 KT 위즈 고영표와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전부다.
각종 관련 지표도 정상급이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2.05로 1위에,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99다. 지난해 안우진 자신이 0.95로 벽을 깨기 전까지 0점대 WHIP를 기록한 규정이닝 소화 투수는 1999년 임창용이 마지막이었다.
전반기 막판이 고비였다. 지난 6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내리 4실점 이상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 ‘언터처블 모드’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또 한 번의 역사적 시즌을 위해선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200이닝 가까이 투구했던 만큼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소폭 늘어난 피안타까지 줄인다면 금상첨화다. 일견 과한 기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안우진은 그런 시선이 당연한 자리까지 올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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