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세계랭킹 1위…‘셔틀콕 여제’ 공인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셔틀콕 여제’로 공인 받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31일 최근 1년간 국제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세계 랭킹을 발표하며 안세영을 여자 단식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 30일 막을 내린 일본오픈(수퍼 750)까지의 성적을 합산한 결과 안세영은 랭킹 포인트 10만3914점을 획득,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10만1917점)를 2위로 밀어내고 새로운 1위가 됐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가 1위에 오른 건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쾌거다. 남자 단식에서는 지난 2017년 손완호가 1위에 오른 이력이 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뒤를 이어 중국의 천위페이(9만2116점), 대만의 타이쯔잉(8만9286점), 중국의 허빙자오(8만3274점) 등이 3~5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자 단식 상위권에 포진했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 총 12차례 출전해 11번 결승에 올랐다. 그 중 7차례 우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톱 랭커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지만, 올해는 그간 ‘천적’이라 불리던 선수들을 모두 제압하며 명실상부한 최강자가 됐다. 최근에는 2주 사이에 열린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을 잇달아 석권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오픈을 마치고 31일 귀국한 안세영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다음 달 21일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 랭킹 1위의 위용을 드러낸다는 각오다.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석권할 경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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