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80%가 깜짝실적…애플·아마존 실적 미리보니

조유진 2023. 7. 31.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500 기업 2분기 실적시즌 절반 지나

미국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절반을 지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 가운데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51%가 실적 발표를 마쳤다.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S&P 기업의 80%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 평균인 78%를 웃도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호실적 덕에 S&P 500 지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인 13일 종가 대비 1.6%(28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애플·아마존 3일 나란히 실적 발표

2분기 깜짝 실적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주도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마친 구글(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메타는 매출이 11%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고, 알파벳은 7%, MS는 8% 급증했다. 테슬라도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인하 정책으로 매출총이익률이 18.2%로 시장 예상치(18.8%)를 하회하는 등 마진은 줄었다.

애플과 아마존은 오는 3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2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떨어진 817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0.8% 하락한 1.19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애플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의 경우 이 기간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4∼6월 미국 내 아이폰 점유율은 55%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52%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28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35% 오른 195.83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시가총액(3조800억달러)도 3조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상승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마존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314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3% 급증한 0.35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경제 매체 배론스는 "아마존은 올해 할인판매 행사 '프라임데이'에서 역대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냈다"며 "캐시카우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AWS)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마존의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미국 내 온라인 판매는 127억달러로, 지난해(119억달러)보다 6.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는 약진, 에너지는 부진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 회복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 앞서 27일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2분기 순이익이 15억달러로 전년 동기(-4억540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흑자 전환은 3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7억달러)와 올 1분기(-28억달러)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컴퓨팅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며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PC 시장의 회복세를 확인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2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는데, 이는 29% 감소한 전 분기보다 감소폭이 완화된 것이다. 3분기 순이익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28일 실적 기대감에 AMD와 퀄컴 주가는 2~3% 가까이 올랐다. PC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AMD와 퀄컴은 각각 오는 1일과 2일 연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에너지 업체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하는 고유가 덕에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양대 석유 공룡의 2분기 순익은 급감했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올 2분기 순이익은 7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78억5000만달러) 대비 56%나 줄었다. 엑손모빌과 함께 양대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도 60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116억2200만달러)와 비교해 48% 감소했다.

외신들은 "경기 침체 공포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밑으로 하락, 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 공룡들의 이익 잔치도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에너지 업계를 향한 초점이 '횡재세(초과이윤세) 부과'에서 탄소중립 달성 압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