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산은 경쟁력 저하 현실로…직원 엑소더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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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본점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산은이 실제 여의도를 떠나 부산으로 이사가게 되면 10년간 15조원이 넘는 국가 재무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개최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본점 이전 시 10년 간 국가적으로 15조4781억원의 재무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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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명 퇴사…인력 유출 고심↑
10명 중 9명 “부산 안 가겠다”
KDB산업은행이 본점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산은이 실제 여의도를 떠나 부산으로 이사가게 되면 10년간 15조원이 넘는 국가 재무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이 구체화 될수록 산은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개최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본점 이전 시 10년 간 국가적으로 15조4781억원의 재무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 용역을 맡은 한국재무학회에 따르면 우선 은행 자체로 7조39억원의 기관손실이 예상된다. 기업의 거래 중단 등으로 수익이 6조5337억원 감소하고 신사옥 건립 등 비용으로 4702억원이 추가 지출된다는 설명이다.
은행 손실을 합치면 국가적 재무 손실이 15조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박래수 한국재무학회 교수는 “이는 수도권 대비 동남권에 절대적으로 적은 금융기관 및 기업고객, 기존 기관들과의 거래 중단 등 금융네트워크 약화, 인적 경쟁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 수치화되지 않은 손실을 합치면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산은이 관리하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들의 부도 위험 증가에 따른 부가 손실, 산은 손익 감소에 따른 정부배당금 지급 불가, 국제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브랜드 경쟁력 훼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산은은 최근 본점 이전 계획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조직과 기능을 100%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올해 3월부터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해 온 결과다. 여의도 본점에는 최소인력만 두고 전부 이전한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산은을 지방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하면서 부산행을 위한 행정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다. 산은이 받은 이전 계획 컨설팅 결과도 나온 만큼 국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하는 절차만 남았다. 한국산업은행법은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산은 직원들의 잇단 퇴사 등 내부 반발이 심해 실제 법 개정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산은 노조에 따르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된 이후 작년 퇴사자는 97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중순까지 44명이 퇴사했다.
실제 본점 이전시 퇴사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은 노조가 임직원 2052명을 상대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임직원 98.5%가 이전에 반대하고 94%가 본점 이전시 부산으로 거주지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혼 직원 10명 중 8명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본인 경력을 포기하면서까지 배우자의 직장을 따라 거주지를 이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체의 약 94%에 달하는 직원들이 주말부부를 하겠다고 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단순히 정주여건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의 삶이 바뀌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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