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가 아깝다"…40도 폭염에도 에어컨 안틀어 쓰러져나가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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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틀째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질환의 위험성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어컨 제조 기업 '다이킨'이 20~60대 일본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마철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40.4%, 여름철에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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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여름철 에어컨 자제
일본에서 이틀째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도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 NHK 방송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에 이어 31일에도 일본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사이타마시 39도, 도쿄 도심과 교토, 후쿠시마 등에선 36도, 오사카, 센다이 등은 35도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아키타 등 북부를 제외한 일본 열도의 대부분 지방에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현재의 극심한 폭염은 내달 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열사병 사망자도 늘고 있다. 도쿄에서는 지난 29일 90대 남성, 80대 여성 부부가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에도 70대 부부가 집 안에서 사망했다. 당시 실내에는 에어컨 전원이 꺼져 있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사망자들이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무더위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위협하고 있다. 야마가타현에서는 30일 야외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던 13세 여자 중학생이 열사병 증세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여중생은 인근 병원에 실려 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전기세 아까워" 에어컨 자제하는 日, 열사병 심화
일본 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질환의 위험성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어컨 제조 기업 '다이킨'이 20~60대 일본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마철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40.4%, 여름철에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1.3%였다.
즉 장마가 끝난 뒤 한여름에도 일본인 10명 중 3명은 에어컨 없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기세가 아깝다'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에어컨은 일본 내 가전제품 소비전력의 3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방 당국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열사병 문제를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도쿄 소방청 여론조사에서 열사병 사망자의 90% 이상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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