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이어지길"…'빈집살래3' 상업공간으로 확대할 '재생'의 의미 [D:현장]

장수정 2023. 7. 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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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후 9시 첫 방송

'빈집살래3'가 빈집을 상업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재생'의 의미를 전달한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교양프로그램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나래, 채정안, 김민석, 최원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BC

'빈집살래3'는 빈집을 거주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상업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 폐허가 돼버린 마을을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활기찬 마을로 되돌리기 위해, 한 동네의 빈집 4채를 동시에 리모델링한다.

최 PD가 이번 시즌에 대해 "서울도 마찬가지지만 전국의 소도시에서는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에는 가게로 재생을 해보면 어떨까, 그러면 재생의 의미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재생이라는 게 비어있는 집 한 채를 재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일까, 아니면 더 큰 규모를 노려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빈집이 생긴 것 자체가 거주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집을 예쁘게 바꾼다고 해서 매력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조금 더 나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가게라면 거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괜찮고, 사람들이 찾아갈 수도 있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연예인 실장으로 참여한 박나래, 채정안, 신동, 김민석도 이 프로그램의 의도에 공감하며 책임감을 가졌다. 이들은 빈집을 한 채씩을 담당해 설계부터 인테리어, 메뉴 개발까지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민석은 "그간 수도권 밀집화에 대한 문제를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고 있었다. 우리끼리 힘을 합쳐 잘 만들고,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발전하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출연을 결정했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저도 책임감을 느꼈다. 우리가 서울이라는 바쁜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 외에 2, 30년 전까지 빛나던 도시들이 죽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사는 사람도 있다. 저도 다시 빛을 찾아주는데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모했다는 생각도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작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모여 잘 재생할 수 있는 도시로 시작을 잘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12개월이라는 긴 프로젝트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채정안은 "(1년이 됐을 때) 늙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어제와 그제 폭염 속 땀을 흘렸을 때 차라리 집을 짓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생에 대해 귀띔했다. 박나래는 "연예인 실장은 물론, 제작진이나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간이다. MBC 내에서도 소문이 돌았다. '이것이 3년을 넘긴다', '아니다. 월드컵보다 조금 늦게 시작할 수도 있다'고. 다행히 1년 만에 끝이 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인가가 늦게 떨어지거나 비가 와서 공사가 늦어지거나 중간중간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우리도 인고의 시간이자, 여물어가는 시간이라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김민석은 지난 5월 45: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4명의 운영자에 대해 "엄한 사람만 배부르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했었다. 그런데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선별해 발탁한 뒤 운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해서 바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게를 해보니까 주방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를 봐야 했다. 이상보다는 현실을 봐야 했다. 건축가, 셰프님들과 협업을 해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잘 만든 것 같다"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최 PD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 노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역을 선정하면서도 국가가 빈집 밀집 지역으로 선정한 곳들이 있다.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곳들이 있는데, 국가에서 이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곳에 들어가 진행을 했다. 가게가 잘 되려면 주민 분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여겼다.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협의체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화제가 되더라도 이후에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가게 자체는 전주시가 건물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운영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가게들이 계속해서 잘 운영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관리를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이 식당들이 다음 세대, 4대쨰 이어지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빈집살래3'는 총 6부작으로, 8월 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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