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포트폴리오 인생 직장인, '연금 겸업형 라이프'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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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은 언젠가 무소속이 된다.
모든 직장인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스스로를 고용하고, 자신의 인생 포트폴리오를 짜야만 한다.
일과 돈을 결합한 인생 포트폴리오 방식 중에 '연금 겸업형 라이프'라는 개념이 있다.
모든 직장인은 어느 시점에서는 무소속의 삶을 살며, 스스로 인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기가 자기를 고용하는 생활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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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은 언젠가 무소속이 된다. 작고한 경영저술가 구본형은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라고 주장했다.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라며 포트폴리오 인생을 제안했다.
구본형과 찰스 핸디의 조언이 2000년대 초반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두 뛰어난 경영저술가의 혜안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이들의 조언이 더 절실해진 시기는 아마도 지금 현재인 것 같다.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앞다투어 퇴직 행렬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30여년에 걸쳐 주된 일자리에서 나오는 것은 한국 현대사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모든 직장인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스스로를 고용하고, 자신의 인생 포트폴리오를 짜야만 한다. 핸디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주로 일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가 말하는 훌륭한 일 포트폴리오에는 몇 가지 유형의 일이 포함돼 있다. 대가를 받는 일, 공부하는 일, 적당한 집안일, 자원봉사 등 적절한 유형의 일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라는 게 핸디의 생각이었다.
핸디의 생각에 몇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인생 포트폴리오에 일에 더해 돈 문제도 포함시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50대 퇴직자들이 퇴직 전 준비하지 못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재정 관리’였다(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설문조사). 보다 더 연금에 불입하고,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재정관리가 일이나 인간관계, 심지어 건강보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과 돈을 결합한 인생 포트폴리오 방식 중에 ‘연금 겸업형 라이프’라는 개념이 있다. 연금을 받으면서 일도 같이하는 삶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꼭 연금이란 이름이 붙은 제도나 금융상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보유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만으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일을 통한 적절한 수입과 기존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조합이 현실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하나의 일(직장 혹은 직업)이나 돈만으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둘의 조합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일은 수입을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퇴직 전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자신을 드러냈지만, 퇴직 후에는 핸디의 조언처럼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하는 일, 가정에서의 역할, 취미나 여가활동, 인간관계, 봉사 활동 등 자신의 역할을 세분화해 정체성을 규정해야 한다. 퇴직 이후의 삶은 하나의 일과 하나의 정체성이 아니라 다양한 조합의 정체성으로 전환돼야 한다.
모든 직장인은 어느 시점에서는 무소속의 삶을 살며, 스스로 인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기가 자기를 고용하는 생활을 해야만 한다. 핸디의 얘기처럼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이고, 최종적으로는 연금 겸업형 인생을 살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인생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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