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볼터치' 남성민 "K팝 가수처럼, 메이크업 강의 해외투어 꿈 꿔" [크리에이터 뷰(87)]

류지윤 2023. 7. 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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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조용한 볼터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남성민이 운영하는 뷰티 콘텐츠 공유 채널이다. 메이크업 노하우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일하는 현장 등이 가감 없이 담겼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콘텐츠가 ASMR로 진행된다. 그래서 채널명이 '조용한 볼터치'다.

"처음에는 일반 메이크업 영상을 올렸는데 유튜브에 뷰티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큰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ASMR 유튜버 분과 협업한 콘텐츠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이후로 ASMR로 영상을 만들었고, 이게 곧 제 채널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됐어요. 보통 ASMR 콘텐츠라고 하면, 진짜로 하는 게 아니라 롤플레잉을 하는 영상이 많은데 ASMR과 뷰티 정보를 다 원하시는 분들을 다 잡을 수 있어서 좋아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반인들까지 뷰티 유튜버에 뛰어들면서 포화상태가 됐다. 남성민이 차별화로 택한 방법은 자신이 아닌, 남들의 얼굴을 도화지 삼는 것이다. 자신의 얼굴에 메이크업 방법을 바꾸는 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생김새가 다른 얼굴과 그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준다면, 더 최적화된 노하우를 물론, 아이템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러블리즈 멤버 진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제 얼굴에 메이크업을 올렸을 때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오히려 헷갈릴 때가 있어요.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쌍꺼풀이 무쌍 메이크업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무쌍 메이크업을 할 땐 정말 무쌍 모델을 섭외하고, 피부 톤부터, 얼굴형, 눈매, 입매 등 얼굴 타입에 따른 메이크업 방법을 세부적으로 알려드리려 하는 거죠."

구독자가 3000명이 넘었을 땐 구독자를 초대해 메이크 오버를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구독자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겠지만 자신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구독자 1000명 넘었을 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를 하고 싶은데 뭘까 하다가 3000명 넘을 때, 구독자 이벤트를 기획했죠. 그 때 너무 신기해 하시고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요. 저도 너무 즐겁고 벅찼고요.(웃음) 다음에 또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기다려 주세요."

남성민은 에이라빛 대표 원장이 남성민에게 프리랜서와 유튜버 활동 편의를 제공하면서,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할 것을 제안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에 더 많은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최근에는 에이라빛이 엠넷 '보이즈플래닛'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고 있어, 헤어 디자이너와 손 잡고 '보이즈 플래닛' 무대 헤어, 메이크업 콘텐츠를 만들었다.

"에이라빛이 '보이즈플래닛'을 헤어, 메이크업을 진행했고, 팬들이 아이돌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요청 드렸죠. 안 그래도 샵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됐어요. 방송 후에도 그걸 콘텐츠로 만들려고 해요. 이외에도 샵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아이돌을 가까이서 볼 수 있지 않을까'란 호기심 어린 마음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고, 업계에 발을 들인 채 10년이 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작한 동기는 꽤 철이 없었지만, 적성은 이보다 더 잘 맞을 없다고 한다. 요즘 말로 '직업만족도' 최상이라고 고백했다.

"제가 조용한 일을 잘 못해요. 그런데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출장이 많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적인 직업이라 진짜 재미있고 저랑 잘 맞더라고요. 지금도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질리지가 않아요. 유튜버도 잘한 것 같아요. 조금씩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신기하고 저는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웃음)"

남성민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히든카드'가 남아있다. 아직까지 자신이 어떤 도구와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하는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조만간 공개하는 영상도 업로드 하려고 한다.

"메이크업 위주로만 올리고, 제품 소개를 자세하게 한 적이 없더라고요. 일부러 안 한 건 아니었고 아직까지는 그 부분에 대해 영상 찍을 시간도 없었고, 그것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청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샵과 출장용이 다 따로 있어요. 그래서 이제 이런 것들을 다 알려드리려고 해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K팝 가수들이 해외 투어를 하듯, 한국 메이크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남성민은, 조금 더 체계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향장학과에 다니고 있다. 본업에 유튜버에, 대학원까지 바쁘지만, 새로운 일을 벌리는 걸 좋아한다고 웃어 보였다.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제품까지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지치지 않고 즐겁다.

"메이크업 실기에 비해 이론이 부족한 것 같아 진학하게 됐어요. 한국 메이크업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어서 나중에 이 메이크업 기술을 가지고 여러 나라에서 강의 같은 걸 하고 싶어요. K팝 가수들이 해외 투어 하듯이요. 한국 메이크업, 한국 화장품 등 전 세계에서 궁금해 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해요. 이 관심을 꺼뜨리지 않고 이어 받아 나중에 한층 더 인정 받을 수 있는 그런 일에 일조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유튜브도 열심히 해서 제가 메이크업 하는 사람이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려야겠지요. 열심히 재미있게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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