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톡]AI 열풍 타고 IPO 흥행 예감 英 Arm '주목'
엔비디아 앵커 투자 참여시 IPO 흥행 도움될 듯
올해 하반기 전 세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영국 반도체기업 Arm(암)이 IPO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Arm이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잘 활용해 IPO 성공을 이끌지 여부가 관건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보유 원천 기술이 많은 Arm의 IPO가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판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시장 기대 솔솔… "IPO 성공 위해선 AI 회사라는 확신 줘야"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IPO 시장이 깨어나고 있다면서 이르면 9월 중순 상장에 나서는 Arm의 IPO가 크게 흥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은 이번 IPO로 500억달러(약 63조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Arm의 기업가치는 300억~700억달러 수준으로 폭이 넓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800억달러까지도 가치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이 Arm의 IPO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AI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Arm의 기술이 AI와 연관됐다는 점만 확인되면 IPO가 크게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팀 컬판 블룸버그통신 기술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회사인) Arm이 AI 회사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것이 이번 IPO의 과제"라면서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유행어(AI)로 자신을 잘 포장하면 IPO는 올해의 최대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설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이 기업은 최근 데이터센터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갖추는 등 AI 산업과 관련한 기술을 확대, 개발해 나가고 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Arm의 기술이 AI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의 핵심이라며 ‘AI 기업’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대만의 한 행사장에서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인 알렉사, 알파벳의 구글 픽셀폰에 들어간 온디바이스(스마트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 연산할 수 있는 장치)와 소규모 AI 프로세서가 Arm 기술로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당장은 모바일 칩 설계 분야로 큰 이익을 얻고 있지만 AI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Arm의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AI 혁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에 나와 AI 혁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면서 컴퓨터나 AI가 인류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AI 혁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며 AI에 5조엔(약 45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Arm을 소프트뱅크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온 손 회장이 IPO를 염두에 두고 AI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 다사다난 인수전 거친 뒤 IPO… 엔비디아가 앵커 투자자로?Arm은 ‘반도체 산업의 스위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 전자 업계의 경쟁사 모두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어 적국이 없는 중립국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Arm의 인수 여부와 투자자 확보 등 각종 향방을 두고 업계 전반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가 IPO 이전에 Arm의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 이러한 관심이 쏟아졌다. 2016년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당초 2020년 미국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지분을 넘기기로 하고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업계와 주요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2월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 다른 회사가 Arm을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함께 영국 런던에 IPO를 추진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고 공동 인수는 무산되고 IPO는 연기됐다.
이제 시장은 Arm의 앵커 투자자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외신들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 알파벳 등이 소프트뱅크와 Arm 앵커 투자자가 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이달 초에는 Arm을 인수하려 했던 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앵커투자 참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대표 AI 관련주인 엔비디아가 직접 앵커 투자자로 들어간다면 Arm의 IPO 흥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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