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사직…“보복인사 멈추라”

김승연 2023. 7.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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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사실상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류삼영 총경이 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총경은 또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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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총경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사실상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류삼영 총경이 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총경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5년간 경찰조직의 일원으로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최근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웠다”며 사직을 발표했다.

류 총경은 “하반기 총경 인사에서도 보복성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갖고 있는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복인사는 저 개인의 불명예나 불이익에 그치지 않고 경찰 조직 전체를 정권에 충실하게 만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경 인사에 부당한 개입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또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사직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계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며 “깜냥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책이나 유튜브 등 여러 방법으로 지금까지 경험한 이야기와 경찰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 총경은 기자회견 직후 경찰청 민원봉사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7일 단행된 총경급 인사에서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112상황팀장은 지난해까지 총경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인사가 주로 맡아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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