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810兆 국외자금, 국내로 돌아가나…'우에다발 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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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은행(BOJ)이 깜짝 발표를 통해 장기금리 상한을 사실상 1%까지 올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531조엔(약 4810조원)에 달하는 일본 자본 상당수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BOJ의 정책 변화로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1%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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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사실상 상한 1%
日 투자자, 자금 회수 가능성
10년간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은행(BOJ)이 깜짝 발표를 통해 장기금리 상한을 사실상 1%까지 올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531조엔(약 4810조원)에 달하는 일본 자본 상당수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달러로 바꾼 뒤 국외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면 이른바 ‘우에다발(發)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OJ, 긴축 깜빡이… "10년물 금리 1% 도달할 것"
3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BOJ의 정책 변화로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1%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BOJ는 지난 28일 장기금리 기준선을 0.5%로 유지하되 공개시장조작 실시 기준을 0.5%에서 1%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BOJ는 2016년부터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넘어서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전에는 금리가 0.5%를 넘으면 바로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렸지만, 이제는 금리가 1%를 초과하기 전까진 시장의 상황에 따라 금리가 올라도 용인하겠다는 방침이다.
BOJ가 사실상 장기금리 상한을 1%로 상향하면서 시장은 금리인상의 전주곡으로 판단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대폭 뛰었다. 7월 들어 0.4%대에 머물던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통화정책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0.556%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579%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BOJ가 0.5%로 걸어뒀던 금리 상한선을 올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1%대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엔캐리 자금, 日로 유턴하나
장기국채 금리 상승 추세가 관측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고 본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국채 금리(수익률)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금 회수가 시작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증권에 투자한 금액은 531조엔에 달한다. 일본이 완화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10년 전에 비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액수는 70%가 늘어났다. 일본 투자자의 자금이 많이 유입된 국가들일수록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도 BOJ의 정책 수정 이후 벌어질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 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 금융시스템 안정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금리 차이를 이용해 투자해온 이들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유럽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는 4월 국제 금융성 안정 보고서를 통해 "호주와 유럽연합(EU), 말레이시아 등의 은행이 자금 유출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OJ의 정책 수정이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을 초래할 불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YCC정책이 긴축으로의 전환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장기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 세계 금융당국이 우려한 시나리오가 현실성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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