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많이 아팠구나" 서이초 교사 부친 편지, 집회 현장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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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가 사망한 사건 이후 교사들이 교권 회복을 외치며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에선 숨진 교사 아버지의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글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추모 영상에 담긴 것이었다.
A씨 사망 이후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권을 바로 세워 달라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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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가 사망한 사건 이후 교사들이 교권 회복을 외치며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에선 숨진 교사 아버지의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31일 온라인에서는 서이초 교사 A씨의 부친 B씨가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해당 글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추모 영상에 담긴 것이었다.
B씨는 글에서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 아빠가"라고 적었다.
추모 영상 중 B씨의 글이 나오자 집회 현장이 곧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 글에 누리꾼 또한 "어떤 심정으로 쓰셨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선생님도 이리 귀한 자식이었다."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학부모들 제발 정신 차려라" 성토의 댓글을 달았다.
교권 바로 세워 달라는 목소리 연일 커져
지난 18일 2년 차 초등교사인 A씨는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직전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학교 측에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사망 이후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권을 바로 세워 달라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에 이어 2주째 열린 이 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만1000명)의 교사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폭염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 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교육권 보장 대책을 요구했다.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모두 검은 옷을 입었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도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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