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조선3사 '여름방학'…HD현대중공업만 휴가 이후로

오수진 2023. 7. 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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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 돌입한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협상을 기준으로 각기 다른 휴가를 보내게 됐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HD현대중공업만이 올해 임협 타결에 실패한 것이다.

통상 그랬듯 조선업계는 연중 가장 무더운 7월말~8월초 여름휴가에 돌입했으나, HD현대중공업에서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HD현대중공업 근로자는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보다 미달된 제시안으로는 노조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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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 제외 한화오션·삼성중 임협 마무리
'휴가 전 임협 타결 목표' HD현대중, 결국 타결 불발
HD현대중 노조, 휴가 후 파업 나설 가능성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

‘여름방학’에 돌입한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협상을 기준으로 각기 다른 휴가를 보내게 됐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HD현대중공업만이 올해 임협 타결에 실패한 것이다. 이로 인해 파업 여지를 남겨둔 상태로 나홀로 좌불안석의 휴가를 보내게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이날부터 1~2주 동안 정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10일까지,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4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한화오션은 임협 타결 특별 휴무 1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다음달 15일까지 쉴 예정이다.

통상 그랬듯 조선업계는 연중 가장 무더운 7월말~8월초 여름휴가에 돌입했으나, HD현대중공업에서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시기를 놓치게 된 것이다.

올해는 대우조선해양 시절 매번 임협 및 임금단체협상 갈등으로 진땀을 빼던 한화오션마저도 별 탈 없이 임협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7일 한화오션 노조는 사측과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57.2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잠정 함의안에는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계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 등이 담겼다.

삼성중공업의 임협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노사는 기본급 12만6436원(호봉 승급분 1만8248원 포함) 인상, 일시금(격려금 200만원+상품권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이를 합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노조와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20차례나 진행했지만, 노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함께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TF구성 ▲신규채용 실시 ▲노사 창립기념일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물가인상률에 근거해 제시안을 마련했던 사측은 노조의 반발에 2차 제시안을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반려됐다. 1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이, 2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호급상승분 포함)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차 교섭에서 HD현대중공업은 “어느 수준이 대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당장 수정 제시는 불가능하고, 내부적으로 검토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파격적인 인상 규모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조합원 내부적으로 동종업계 1위인 HD현대중공업의 처우가 한화오션보다 낮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져 노조 집행부로서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HD현대중공업 근로자는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보다 미달된 제시안으로는 노조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가 여름휴가를 ‘골든타임’으로 지정했던 만큼 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임협이 불발되면, 휴가를 마치는데로 파업 검토에 들어가겠단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 11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한 노조는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휴가 이후에는 조합이 준비하는 일정에 따라 쟁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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