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ESG보고서에 왜 RE100 가입을 담지 않았나

박선미 2023. 7. 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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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들이 글로벌 친환경 경영 트렌드에 맞춰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ESG보고서에도 RE100 가입 내용을 담지 못했다.

재생에너지 공급은 타이트한데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확정해 관련단체인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경쟁이 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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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들이 글로벌 친환경 경영 트렌드에 맞춰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ESG보고서에도 RE100 가입 내용을 담지 못했다.

31일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확대 개정한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18년 대비 2030년 53%, 2040년 67% 감축하는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목표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감축설비를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및 에어지 효율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RE100 가입 얘기는 빠졌다. 가입을 여전히 신중하게 검토중이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가 RE100 가입에 신중한 것은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RE100에 가입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RE100 가입 및 선언을 하고는 있지만, 목표치가 현재 한국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맞지 않아 이를 지키기가 힘든 상황임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영상황 악화로 적자에 빠진 기업들이 가입 초기 단계서부터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RE100에 서둘러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RE100 가입을 선언하더라도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느끼는 데에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상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전력 수요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신통계인 2021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재생에너지 공급은 타이트한데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확정해 관련단체인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경쟁이 붙은 상황이다. RE100 가입 기업들은 이행방안 중 하나로 지정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해야 한다. REC 가격이 2년 6개월 만에 2배로 뛰면서 부담도 커졌다. 재생에너지 공급부족과 비용부담 때문에 여전히 국내 기업 중에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곳도 수두룩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당장 RE100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트렌드에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기준 전력 사용량은 8436GWh(재생에너지 전환량 제외)이다. LG디스플레이는 ESG 보고서에서 "국내 사업장은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시작했고, 중국·베트남 사업장은 REC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지난해에는 1096GWh를 전환해 전사 전력량의 13%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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