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 30대인 당신, ‘디펜스 더비’에 눈이 가는 3가지 이유
크래프톤의 자회사 라이징윙스에서 개발한 신작 ‘디펜스 더비’의 출시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디펜스 더비는 게임명에서 보듯 ‘디펜스’ 장르다. ‘타워’를 배치해 몰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게 기본 룰이다.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더비(derby)’ 요소가 가미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사는 디펜스 더비에 대해 “타워 디펜스 장르에 치열한 심리전과 4인 플레이어 간 전투(PvP)를 더한 새로운 재미의 전략 디펜스 게임”이라고 소개한다. 현재 디펜스 더비는 소프트 론칭 상태다. 정식 출시일은 8월 3일이다. 게임에는 PvP 콘텐츠인 ‘더비 모드’를 비롯해 롤 플레잉 게임(RPG) 혹은 방치 게임 요소가 담긴 ‘돌파 모드’ ‘수호 모드’ ’던전(시련의 협곡)’ ‘친선전’ ‘테마 모드’ 등이 담겨있다.
이 게임의 백미는 더비 모드다. 개발사에서 야심 차게 도입한 ‘스카우팅 시스템’이 더비 모드에 들어갔다. 필자는 게임사에서 제공한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약 2주간 더비 모드를 플레이했다.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처지에서 피지컬이 수직 하락하는 만큼이나 게임 내 ‘경쟁’ 요소에 막연한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휴대폰을 손에 쥐었을 때 낮은 진입 장벽과 피지컬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일에 치여 게임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들의 ‘겜심’을 잡을 만하다는 요인은 무엇일지, 3가지로 정리해봤다.
디펜스 더비는 보기보다 단순한 게임이다. 바꿔 말하면 진입 장벽이 낮다.
게임의 기본은 3X3 판에 최대 9개의 카드(유닛)를 배치해 침공을 막아내는 거다. 각 유닛은 2가지 특성인 종족(인간, 정령, 야수)과 속성(물리, 마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3X3 슬롯에 일정한 패턴의 카드 배치를 통해 공격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같은 종족 유닛이 이웃해 있거나 동일한 속성의 유닛 3개가 가로, 세로, 대각선 일렬로 배치되어야 한다.
판의 한가운데에는 영웅이 고정 배치된다. 영웅은 종족, 속성에 더해 액티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론칭 기준 9개 영웅이 출시 상태다.
일반적인 타워 디펜스와 같이 이 게임도 유닛마다 슬로우, 스턴, 넉백, 단일 딜링, 스플래시 대미지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앞쪽에서 슬로우를 묻히고 뒤에서 대미지 딜링을 한다든지, 막바지에 강력한 스턴 유닛을 배치한다든지 하는 구상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종족/속성을 최대한 통일해 공격력 상승을 노리면 된다.
게임 핵심 콘텐츠인 ‘더비 모드’는 4명의 이용자가 생존 경쟁을 벌이는 PvP 콘텐츠다. 캐슬을 공격하는 몬스터 웨이브로부터 가장 오랫동안 수비에 성공한 이용자가 승리를 쟁취하는 실시간 멀티 플레이다.
키 포인트는 스카우팅이다.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 유닛 수급을 위한 경매가 진행된다. 입찰 제한시간 내에 자신이 가진 ‘더비 칩’을 자유롭게 베팅할 수 있다. 각 이용자의 베팅은 완전히 가려져 있지만 상대가 보유한 더비 칩의 수는 공개돼있다. 베팅을 통해 가장 많은 더비 칩을 제안한 이용자가 칩을 소모하고 해당 카드를 획득한다. 베팅 동률이 나오면 동률자 모두 카드를 가져간다.
유닛의 종족과 속성의 시너지를 고려한 베팅이 중요하지만, 더비 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필요한 유닛이라고 해서 자신이 보유한 더비 칩을 모두 소모할 경우, 이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령 영웅의 종족/속성이 일치한다고 보유한 더비 칩을 모두 소모해버릴 경우, 다음 스카우팅 턴에서 손에 쥔 더비 칩이 없으면 상대에게 매우 낮은 비용으로 유닛을 잇달아 허용할 수 있다. 게임의 규칙은 단순하지만 순간의 판단이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 피지컬보다 기세 또는 ‘뇌지컬’이 중요한 이유다.
더비 모드는 한 판에 약 5분가량이 소요된다. 때론 더 빠르게도 끝난다. 대중교통 이용 중에, 화장실에서, 집에 누워서 한 게임 하기에 좋다.
짧은 플레이타임이지만 방치할 순 없다. 베팅과 배치에는 꽤 세심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상대 영웅의 종족, 속성, 보유한 더비 칩을 충분히 감안해 베팅해야 한다. 여기에서 상당히 치열한 심리전이 벌어진다. 초반에 유닛을 얻으면 당연히 좋지만, 더비 칩을 이른 시간 크게 소모한 탓에 중후반 힘을 못 쓰고 무너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후반 역전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게임에서는 카드 레벨 업, 특성, 유물 등으로 성장의 재미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내 실력에 맞는 MMR(Matching Making Rating) 보정이 이뤄진다고 한다. 게임을 굳이 몰아서 할 필요 없이, 생각날 때마다 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4인이 참여하는 더비 모드의 기본은 ‘최후 생존’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생존 게임(배틀 로얄)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크래프톤이 타워 장르에 가장 잘하는 걸 입혔다. ‘베팅 로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주창한 크래프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 게임을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가 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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