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수술 안한 男과 라커룸 같이 쓰라 강요" 女수영선수의 폭로
팀 동료 "불편하다 항의했지만 무시 당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해 신기록을 세우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인 리아 토머스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으로 현재는 독립여성포럼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라 스캔런은 이날 하원 법사위 소위원회가 연 '미성년자를 위한 젠더 긍정 치료' 청문회에서 자신이 '성폭력 생존자'라고 증언했다.
스캔런은 "대학 관계자들이 팀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토머스를 팀에 합류시켰다"라며 "토머스와 라커룸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협상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호르몬 치료 등을 받는 트랜스젠더이지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캔런은 "저와 팀원들은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6피트 4인치(약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라며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어떤 이들은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 측에 우려를 표명했더니 오히려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스캔런은 토머스가 생물학적 남성의 신체로 각종 여자 경기의 상을 휩쓴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토머스는 남성일 때는 전국 500위권 선수였지만 여자 경기에서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이 됐다"라며 "여성들은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했다.
국제수영연맹 "트랜스젠더 선수, 따로 경쟁할 예정"
리아 토머스가 각종 여성 수영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자, 수영 종목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종목을 만드는 등 특단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성전환 선수들을 위한 '개방형' 부문 신설 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발표했다.
후사인 알-무살람 회장 WA 회장은 "우리는 여성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보호하는 동시에 모든 선수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우리의 대회에서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개방형' 부문의 신설은 국제수영연맹은 모든 선수를 환영하고, 모든 사람이 선수권 대회에서 경쟁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설 위원회를 구성 중이지만 매우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별도 대회 계획이 구체화 되는대로 공유하겠다"면서 "우리의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WA의 이 같은 결정은 12세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경우, 여성부 경기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인 10명 중 7명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출전 반대"
한편, 대다수의 미국인이 성전환을 한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트랜스젠더 여성과 이성처럼 보이기 위한 성 충동 약물치료 및 성전환 수술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0%는 "아니다. 그들은 생물학적 성별과 일치하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반대한 것이다.
반면 26%만이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운동선수에게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스포츠에서 경쟁하도록 법률을 제정하는 움직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앨라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유타 등 24개 주에서 이 같은 법이 시행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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