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설 때까지 대통령 뭐했나" 제주 청소년들 '오염수 반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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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바다는 도쿄전력의 것이 아닌 해양생물들의 터전입니다. 그런 물고기들을 피폭된 물고기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행진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니다. 그리고 이 바다는 도쿄전력의 것이 아닌 해양생물들의 터전이다. 그런 물고기들을 피폭된 물고기로 만들 수는 없다"라며 "특히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는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고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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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기자]
▲ [후쿠시마 핵 오염수투기 저지 제주 청소년 행진대회]에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사능 표시가 그려진 물고기와 고래, 불가사리 모형을 메고 행진하고 있다. |
ⓒ 정근효 |
"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바다는 도쿄전력의 것이 아닌 해양생물들의 터전입니다. 그런 물고기들을 피폭된 물고기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미래 세대라고 하는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무엇을 했나요?"
"제주 청소년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먹고 싶지 않아요."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의 청소년 50여 명이 모여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해양 생물들을 지켜야 한다며 '제1차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저지 제주 청소년 행진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하는 제주청소년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 모여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계획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초등학생들도 다수 참가했다고 한다.
▲ 정근효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단장이 일본총영사관앞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모든 해양생물들의 집에 불을 붙이겠다는거냐”며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
ⓒ 정근효 |
행진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니다. 그리고 이 바다는 도쿄전력의 것이 아닌 해양생물들의 터전이다. 그런 물고기들을 피폭된 물고기로 만들 수는 없다"라며 "특히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는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고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쳤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또 "일본은 오염수를 육지에 보관하는 대안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것이 맞는가. 시간과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원전 문제에서 벗어났다는 일본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주변국에 불안과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근효(17)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단장은 "똑똑히 경고한다. 우리만 살아가는 지구가 아닌데 일본은 바다의 해양 생물들은 생각 안 하나.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해양생물들의 집에 불을 붙이겠다는거냐"며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 제주 청소년들이 손피켓과 현수막,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우산 등을 들고 제주도청에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까지 도심을 행진했다. |
ⓒ 정근효 |
참가 청소년들은 또 제주도청을 향해 "도민 안전을 해치는 오염수 투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해야 하며, 정부와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해 국제적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이 문제를 이슈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진 대회 끝이 아닌 시작"
청소년들은 기자회견 후 손팻말과 현수막,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우산 등을 들고 제주도청에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까지 도심을 행진했다. 행진 이후에는 제주 동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손님들에게 준비한 안내문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여 어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 제주 청소년들이 동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손님들에게 핵 오염수 반대 안내문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
ⓒ 정근효 |
고등학교 1학년생인 정 단장은 "오늘 행사는 제주청소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했다. 사실 정치권에서 이재명 특검이니 김건희 특검이니 싸우면서 정작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때 제주 청소년들이 기자회견도 하고,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매일 일본 영사관 앞에서 피케팅도 해왔었다"고 소개했다.
정 단장은 "하지만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너무 반영되지 않는데다가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계속하니 이번에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청소년들을 조직해 이 행진을 기획했다. 이번 행진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2차, 3차 그리고 기후위기운동으로 계속해서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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