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현실 직시한 키움, 제2의 김하성·이정후 발굴 노린다

안희수 2023. 7. 3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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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니폼을 입고 홈팬에 첫 인사를 하는 이주형. 사진=키움 히어로즈
KBO리그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프랜차이즈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유망주와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본격적으로 ‘포스트 이정후' 시대 준비에 돌입했다. 

키움은 지난 29일 선발 투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프로 팀 입단 5년 차 외야수 이주형과 신인 우완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체8번)을 받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현재 약점은 보완하고 미래 전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28일까지 41승 3무 49패를 기록, 10개 구단 중 9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팀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 팀 전력과 사기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지난 27일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봉합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재활 치료만 3개월 이상 받는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남은 경기 수(49경기)와 현재 순위, 다른 중위권 팀 전력을 고려하면 키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키움은 현실을 직시하고 실리를 추구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예정이다. 새판을 짜야 한다. 마침 LG가 최원태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유망주 2명과 1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꿨다. 영입한 이주형은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더다. 군 복무도 마쳤다. 투수 김동규는 2023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7순위)에 지명 받은 선수다. 

키움은 지난겨울부터 단행한 세 차례 트레이드에서 모두 2024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가져왔다. 지난해 11월엔 KIA 타이거즈에 포수 주효상을 내주며 2라운드 지명권(전체 16번) 지난 4월엔 삼성에 투수 김태훈을 내주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3라운드(전체 24번) 지명권을 받았다. 오는 9월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원래 갖고 있는 지명권을 포함, 3라운드(1~30번) 안에 6명을 뽑을 수 있다. 

올해 고교 3학년 중에는 MLB 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장현석(마산용마고) 등 뛰어난 우완 투수가 많다. 수준급 야수도 대거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최원태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주형(왼쪽)과 김동규.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젊은 선수 육성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MLB를 호령하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 김혜성, 안우진 모두 입단 3~5년 차에 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키움은 올 시즌 신인 포수 김동헌을 1군 백업 포수로 발탁해 320과 3분의 2이닝(29일 기준)이나 수비를 맡겼다. 10개 구단 백업 포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김동헌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키움은 올해 드래프트 풀을 주시하고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3장 더 확보, 다시 새 얼굴 발굴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 기조는 명분이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선수의 연쇄 이탈은 키움팬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최원태는 구단 역대 최다 선발 등판(172)을 기록한 투수다. 키움은 지난 2021년 12월, 팀 리더였던 박병호를 잡지 않고 KT 위즈에 내준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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