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180도 다른 경기 운영...배드민턴 여제에 다가선 안세영

안희수 2023. 7. 31. 08: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2103=""> South Korea's An Se-young kisses her gold medal during the medal ceremony for the women's singles after defeating China's He Bing Jiao in the Japan Open badminton tournament in Tokyo, Sunday, July 30, 2023. (AP Photo/Hiro Komae)/2023-07-30 14:24:57/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빈틈이 없다. 적수도 없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여제'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안세영이 2023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단식 랭킹 2위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5위 허빙자오(중국)에 게임 스코어 2-0(21-16, 21-11)으로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공격과 수비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44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지난 23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타이쯔잉(랭킹 4위·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대회(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더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전반기 포함 올 시즌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출전한 12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강점인 수비력과 완급 조절 능력 그리고 환상적인 라켓 컨트롤을 보여줬다. 범실을 유도하며 첫 득점을 해낸 안세영은 2-2에서 스매시를 노리는 동작을 취했다가, 연타 공격으로 전환해 타이밍을 빼앗아 득점했다. 8-7에서는 환상적인 드롭샷을 보여줬다. 강한 대각선 스매시로 허빙자오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상대 코트 빈 위치로 셔틀콕을 보냈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이후 네트 앞까지 지배했다. 허빙자오가 연달아 스매시를 시도했지만, 여유 있게 받아낸 뒤 헤어핀(셔틀콕을 네트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 기술) 랠리로 끌고 갔다. 정교한 라켓 컨트롤을 보여주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상대가 받은 셔틀콕이 조금만 높이 뜨면 주저 없이 푸쉬 공격을 기도했다.

<yonhap photo-1915=""> An Se Young of South Korea hits a return against He Bing Jiao of China during their women?s singles final match in the sixth day of the Japan Open badminton tournament in Tokyo on July 30, 2023. (Photo by Toshifumi KITAMURA / AFP)/2023-07-30 14:05:10/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페이스를 빼앗긴 허빙자오는 이후 범실을 연발했다. 안세영은 20-15, 게임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네트를 살짝 넘기는 헤어핀으로 범실을 유도했다. 완벽한 경기 운영이었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스매시 구사가 많아졌고, 공격 시도 템포도 빨라졌다. 3-0에서는 상대 서비스를 대각 스매시로 응수해 득점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지도 아래 특훈에 들어갔다. 세계 톱랭커들을 상대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대처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었다.

효과가 있었다. 지난주 코리아오픈에서도 천위페이(랭킹 3위·중국)와 타이쯔잉을 상대로 이전과 다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일본오픈 결승전에서도 스매시가 강한 허빙자오를 상대로 맞불을 놓았다.

허빙자오는 공격적인 안세영의 플레이에 당황했고, 2게임도 주도권을 내줬다. 안세영은 20-11,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몸을 날렸던 그는 그대로 코트에 누워 두 손을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허빙자오에게 4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올해 일본오픈 전까지 치른 4경기에선 모두 이겼고, 이날 5연승째를 거뒀다. 상대 전적(5승 4패)도 앞섰다. 안세영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