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릴레이 기부'하는 기업을 향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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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 3명의 생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불,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동반된 사건이나 경제위기와 같은 국가적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하고 지역경제와 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해왔다.
대기업 집단이 2022년 한 해 동안 기부한 금액이 1조 3872억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그 실태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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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무상수리 등 생활 밀착형 지원 아끼지 않아
국민들 반기업 정서 개선되길
최근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 3명의 생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의인’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긴 했지만, 생계수단인 화물차가 침수되는 바람에 눈앞의 먹고 살길을 걱정해야만 했다. 그런 그에게 현대자동차에서 1억8000만원 상당의 화물차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차 한 대에 불과할지 몰라도, 화물차 운전기사와 그의 가족 입장에서는 오늘의 저녁 식사와 내일의 병원비가 보장된 ‘삶’이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 점을 알기에 현대자동차의 결정을 더욱 응원하고 싶다.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이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한 성금이 100억원에 달한다. 지금도 기업들의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수재민에게 생필품이나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기업이 큰 액수의 기부금으로 보여주기식 기부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수재민의 일상 복귀와 지역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기업의 ‘릴레이 기부’는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산불,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동반된 사건이나 경제위기와 같은 국가적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부하고 지역경제와 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해왔다. 대기업 집단이 2022년 한 해 동안 기부한 금액이 1조 3872억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그 실태를 알 수 있다. 이는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황이 타개되지 않은 경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집단의 기부금이 오히려 증가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여도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국민 인식은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1년 민간기업 109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3.6%의 기업이 반기업 정서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기업이 반기업 정서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반기업 정서가 국가 전반에 만연한 탓에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궈낸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 같은 성과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반기업 정서가 사라지지 않으면 기업은 성과를 이뤄내도 응원받기 어렵고, 응원받지 못하는 기업은 성장할 원동력을 잃기 마련이다.
기업 본연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그러나 때때로 기업은 이윤 추구와는 거리가 먼 공헌 활동과 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기도 한다. 기업의 이익을 줄이더라도 국민을 돕는 일이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부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교육·문화 복지 사업, 환경보호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기업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제 국민이 기업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알아주고 받아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 성금 기부가 국민의 반기업 정서까지 긍정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기헌 한국상장사협의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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