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가요 뷰] 케이팝 이어 전통음악까지…‘일무’로 확인한 K-음악의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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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음악의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를 켜는 작품이 등장했다.
'일무'는 장르적으론 무용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 그 내용이 종묘제례악을 기초로 하고 있고, 공연 내내 한국 전통 악기가 만드는 웅장한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음악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무'의 큰 성공은 전통 예술은 물론 'K-음악'에 있어서도 또 하나의 확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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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음악의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를 켜는 작품이 등장했다. 서울시무용단의 공연 ‘일무’다.
‘일무’는 장르적으론 무용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 그 내용이 종묘제례악을 기초로 하고 있고, 공연 내내 한국 전통 악기가 만드는 웅장한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음악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안무 역시 음악이 만들어진 이후에 태어난 결과다.
‘일무’는 세종문화회관이 거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초연된 후 공연의 구성을 확대해 올해 5월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총 4회차 중 3회의 공연이 전석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는 전 세계 ‘꿈의 공연장’으로 통하는 뉴욕 링컨센터에 초청돼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공연됐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공연 첫날인 20일부터 1802석 객석을 꽉 채우며 출발한 것을 넘어 호평이 이어지자 2, 3일차 공연에서는 매진 시야제한석이라고 구매하고자 하는 관객들이 공연 시작 직전까지 매표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튼콜에서도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뉴욕에서의 성공은 이후 유럽, 남미 등 각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무’가 뉴욕에서도 통한 이유 중 가장 주효했던 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적절한 조화다. ‘일무’의 음악은 전통음악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피리와 같은 강한 소리는 과감히 삭제했다. 대신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을 더하면서 동시대성을 구현해냈다. 전통과 현대 사이의 이 음악이 영감이 돼 ‘일무’의 움직임이 탄생된 셈이다.
현재 K-팝이나 K-드라마는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장르가 됐다. 한국의 전통음악 역시 글로벌 태동기에 접어들었다. 국경기민요와 타 장르의 적극적인 충돌을 실험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을 비롯해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고,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라는 영상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희문, 잠비나이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일무’는 한국의 순수 전통 예술에 기반한 작품들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과거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해외 진출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지만 현재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현재의 글로벌 시장에선 정통과 현대의 낯선 충돌을, 얼마나 색다른 충격으로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무’의 큰 성공은 전통 예술은 물론 ‘K-음악’에 있어서도 또 하나의 확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고전적인 작품들도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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