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많이 아팠구나”…서이초 교사 부친 편지 ‘울컥’

권남영 2023. 7. 31.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사망에 분노해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지난 주말 두 번째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숨진 서이초 교사 아버지의 글이 공개돼 슬픔을 더했다.

31일 온라인에는 서이초 교사 A씨의 부친 B씨가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해당 글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추모 영상에 담긴 것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이 공개한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의 생전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29일 교사 집회 현장에서 공개된 A씨 부친의 글. A씨 유족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사망에 분노해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지난 주말 두 번째 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숨진 서이초 교사 아버지의 글이 공개돼 슬픔을 더했다.

31일 온라인에는 서이초 교사 A씨의 부친 B씨가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해당 글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추모 영상에 담긴 것이었다.

B씨는 글에서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 아빠가”라고 적었다.

지난 29일 집회 현장에서 공개된 숨진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추모 영상 중 B씨의 글이 나오자 집회 현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도 “어떤 심정으로 쓰셨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선생님도 이리 귀한 자식이었다. 가해자들은 천벌 받길 바란다”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학부모들 제발 정신 차려라”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2년 차 초등교사인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직전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학교 측에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사망 이후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권을 바로 세워 달라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에 이어 2주째 열린 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만1000명)의 교사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폭염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교육권 보장 대책을 요구했다.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모두 검은옷을 입었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도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