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부담감, 어려운 것 해야죠" GS칼텍스 주장 강소휘의 각오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기둥이 됐다. GS칼텍스 주장 강소휘(26)는 어깨의 짐을 받칠 준비가 되어 있다.
GS칼텍스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초청팀인 태국 슈프림 촌부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이겼다. 2년 연속 우승 도전을 위한 첫 걸음을 잘 뗐다.
에이스 강소휘는 평소처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서브를 잘 받아내면서 강한 서브를 때렸다. 1세트에선 1득점에 그쳤지만, 2세트부터는 전매특허인 강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렸다. 강소휘는 "1세트엔 토스 타이밍이 잘 안 맞았고, 상대를 몰라 긴장했다. 세터 김지원이 잘 올려줘서 내 스윙을 가져가서 좋아졌다"고 했다.
강소휘는 V리그 여자부 전체 연봉 5위(총액 5억5000만원)인 스타플레이어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이 떠난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다. 지난 비시즌에도 쉬지 못하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VNL에서 전패를 당한 뒤 "창피했다. 많은 걸 느꼈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밝은 모습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된 강소휘는 "처음에 차상현 감독님이 휴가를 적게 줘서 근육 피로를 느꼈다. 삐끗해서 다쳤는데 덕분에 1주일 더 쉬어서 몸이 좋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소휘는 "주장이 됐지만, 코트에서는 원래 말이 많았기 때문에 비슷하다. 생활할 때는 전달하거나 신경쓰는 게 많아졌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다"고 했다.
GS 팬들은 차상현 감독과 강소휘의 '투샷'을 좋아한다. 투닥투닥하는 듯하면서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줘서다. 강소휘는 "원래도 감독님과 면담을 많이 하고, 항상 불려가기 때문에 주장이 되서 달라진 건 없다"며 "'네가 팀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감이나 에이스의 부담감, 무게가 어려운 걸 해야 한다"고 했다.
첫 단추를 잘 꿴 GS는 1일 흥국생명, 3일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준결승 진출을 무난하게 확정지을 전망이다. 강소휘는 "이번 대회 최소 목표는 준결승 진출이다. 우승까지도 보고 있다"고 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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