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후판 줄다리기’… 수요 감소에 가격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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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후판 가격은 국내산이 크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선사들의 일감이 늘어나 철강사들이 협상력 우위를 보이며 상반기 중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후판 가격은 하반기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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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두 업계 모두 만족하지 못한 합의를 한 만큼, 이번에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와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는 상·하반기에 두 차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t당 90만원 중반대 가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주로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선박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해 조선 업체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연말쯤 최종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지난 5월에서야 합의점을 찾았었다.
협상이 길어지는 건 입장 차이가 커서다. 조선사는 국제 철강가격 하락을 이유로 대폭 인하를 주장한다.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 지출을 늘려야 하는 조선 업계는 후판 가격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철강 업계는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하 폭 최소화를 원한다. 지난 2020년 하반기 t당 60만원대였던 후판 가격은 지난 3월에 최대 120만원대까지 치솟았었다.
철강사들은 원료비, 인건비 상승 등의 원가 부담을 지목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 성장 둔화, 건설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둔화가 예상돼 조선 업계와의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연간 철강 수요로 8090만t을 예상한다. 지난해 7700만t보다 약 5%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일본산 후판 가격이 내리고 있고 전방산업이 수요 부진에 빠져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후판 가격은 국내산이 크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선사들의 일감이 늘어나 철강사들이 협상력 우위를 보이며 상반기 중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후판 가격은 하반기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후판의 1차 유통가격은 지난 3월에 평균 t당 96만원에서 지난달 94만원으로 떨어졌다. 일본산 조선용 후판의 한국 수출가격은 지난 2월 이후 t당 800달러(약 102만원)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보다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지속하면 일본산 후판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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