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가수 공연장서 7만명 들썩…'규모 2.3 지진' 땅 흔들렸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에서 발생한 진동이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다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진학자들은 22∼23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7만명 규모 경기장인 루먼필드에서 스위프트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에 해당하는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재키 카플란-아워바흐 웨스트워싱턴대 지질학 교수는 "이틀간 열린 두 차례 공연 모두에서 데이터를 얻었는데 둘이 같은 패턴의 신호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두 데이터를) 겹쳐 놓으면 거의 똑같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 지진'은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이른바 '비스트 지진'보다 강하다고 지진학자들은 전했다.
당시 '비스트(괴물) 모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팀의 스타 선수 마숀 린치가 인상적인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그때 진동은 이번 스위프트 콘서트 진동을 감지한 것과 동일한 지진계에 관측됐는데 규모 2.0 지진에 해당했다.
지진학자들은 콘서트장에서 나오는 음악뿐만 아니라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들이 노래에 맞춰 춤춘 것을 '스위프트 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땅이 흔들리는 시간 측면에서도 스위프티들은 시호크스 팬들을 넘어섰다고 카플란-아워바흐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터치다운 후 환호는 몇초 정도 이어지다 잦아들지만, 콘서트는 그보다 무작위다. 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우 약 10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음악이나 스피커, 비트 등 모든 에너지가 땅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당시 콘서트장에 있던 이들이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5년 만에 콘서트 투어에 나선 스위프트는 미국 내에서 공연하는 곳마다 팬들이 몰리면서 지역 여행·관광업계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스위프트는 다음 달 로스앤젤레스에서 6차례 공연한 뒤 미국 투어를 마치고 멕시코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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