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광풍 꺾이고 트위터 간판 ‘X’로… SNS 판이 흔들린다

조민아 2023. 7. 3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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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가입 1억명 이후 이용 급감
‘사용자 원하는 기능 부족’ 주요인
파랑새 날려버린 ‘X’ 대대적 개편
틱톡은 ‘텍스트 게시물 공유’ 도입
트위터가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사용한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지난 24일 ‘X’를 새로운 브랜드로 채택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를 ‘모든 것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겠다면서 “트위터라는 이름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7일 인도의 한 디자인회사 직원이 스레드 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트위터의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눈길을 끈 스레드는 출시한 지 1주일도 안 돼 가입자가 1억명을 넘었다. 하지만 최근 이용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AFP·EPA연합뉴스


SNS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스레드’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시들한 모습을 보인다. 트위터는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로 대표 이미지를 바꾸면서 대대적 개편에 돌입했다. 틱톡은 ‘텍스트 게시물’을 공유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나섰다.

30일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260만명가량에 이르렀다. 지난 7일 최고치(4900만명)와 비교하면 75% 가까이 급락했다. 트위터 DAU의 12%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용자들이 스레드 앱에서 보낸 시간도 출시 직후의 하루 평균 21분에서 최근 1주일간 5분 미만으로 줄었다.

데이터분석업체 퀴버퀀터테이티브는 스레드 가입자 수를 지난 28일 기준 1억1900만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10일 정보통신(IT)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억명에 도달한 뒤로 증가세가 꺾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직원들에게 “가입자 1억명 이상이 모두 혹은 그중 절반이라도 앱에 머문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감소 현상은 정상적”이라며 “검색이나 데스크톱 버전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레드가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로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게 꼽힌다. 스레드 메인피드에는 알고리즘에 따라 팔로우하지 않은 인플루언서나 모르는 사람의 게시물이 뜬다. 브랜드 계정 등의 광고성 게시물도 노출돼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검색에선 특정인 계정만 찾을 수 있다. 단어·주제별 키워드 검색 기능은 도입되지 않았다. 트위터처럼 실시간 트렌드를 보여주는 탭이 없다. 다만 자신이 팔로우하는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볼 수 있는 ‘팔로잉 탭’이 새로 도입된다.

시밀러웹은 “스레드는 사용자들이 습관적으로 앱을 체크하도록 만들려면, 누락된 기능을 채우는 동시에 새롭고 독특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위터는 중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메타는 스레드가 인플루언서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모임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지난 24일부터 ‘X’로 이름과 로고를 바꿨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이후 1년도 안 돼 교체를 겪게 된 것이다. 머스크의 우주 항공업체 ‘스페이스 X’와 인공지능(AI) 회사 ‘xAI’에도 X가 들어가 있다. 린다 야카리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X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은행 및 결제 분야 경험을 계속해서 혁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X의 공식 계정에는 “세계적으로 자격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광고 수익을 나누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달부터 X는 콘텐츠 답글이 매월 500만건 이상이면서 유료 계정(트위터 블루)에 가입했고 결제를 위한 ‘스트라이프’ 계정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 수익을 지급한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말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 ‘X’의 가속화를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안에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다. 트위터라는 이름은 그런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가 5억4000만명을 넘은 그래프를 올리면서 “올해 새로운 기록에 도달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텍스트 게시물을 공유하는 기능을 출시했다. 글자 수 제한은 1000자 정도이고, 게시물에 음악이나 스티커 장식을 추가할 수 있다. 기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비슷하다. 틱톡은 짧고 단편적인 동영상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고, 월간 활성 사용자는 14억명에 달한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스레드 등이 트위터를 대체하려고 시도하는 시점에 나온 기능이라 주목할 만하다”며 “로고를 버린 트위터 자리에 다른 앱이 뛰어들 수 있는 창이 열려 있고, 틱톡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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