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안 풀리네… 女월드컵 약체 모로코에 0대 1

박구인 2023. 7. 3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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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연달아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대 1로 졌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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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세계 벽에 90분 ‘헛심’
獨에 대승 거둬야 16강행 기적
박은선이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헤더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에 이어 모로코까지 조별리그에서 연달아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연달아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16강 진출을 위한 실낱 희망이 남아있긴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가 우승 후보인 독일이다. 한국은 독일에 대승을 거둬야만 기적을 쓸 수 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대 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5일 콜롬비아와의 1차전(0대 2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며 승점·득점 없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이른 실점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2실점 후 무너졌던 콜롬비아전처럼 전반 6분 만에 이브티삼 즈라이디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최전방에 선 182㎝의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활용한 공격을 이어갔지만 득점과 연이 닿지 않았다.

벨 감독은 후반전 문미라와 전은하(이상 수원FC), 최유리(현대제철), 케이시 유진 페어(PDA) 천가람(화천 KSPO) 등 5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해 추격을 꾀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실점한 터라 조급한 플레이가 계속됐다. 14개 슈팅 중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 하나 없이 경기를 마쳤다.

H조 최약체로 분류됐던 ‘월드컵 초보’ 모로코는 예상보다 강했다. FIFA랭킹은 72위로 한국(17위)보다 한참 아래였지만 기대 이상의 투지와 기술을 발휘했다. 모로코는 아랍권 국가, 북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골·첫 승의 제물로 삼았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콜롬비아(25위)가 이날 독일(2위)을 2대 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가까스로 16강행의 불씨를 살렸다. 승점 없이 골득실 -3인 한국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승점 3·+5)을 상대로 5골 차 이상의 승리를 챙겨야만 한다. 이후 콜롬비아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모로코를 꺾고 3승째를 챙기길 기대해야 한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19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기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났다. 세계 여자축구의 수준도 훨씬 높아졌다.

벨 감독은 “충분히 잘 싸웠지만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4년간 열심히 했는지 알아서 더욱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축구가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 시스템과 인력, 선수들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일본과 비교가 한국에서도 많은데, 일본은 오래 명확한 철학을 유지했고 추후 30년간 비전도 있다”며 “대한민국 여자 축구가 잘 되도록 하겠다. 국가대표팀도 함께 노력해서 이런 목표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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