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2세 부티에, 에비앙 챔피언십 첫 프랑스인 챔피언 등극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첫 번째 프랑스 국적의 우승자가 나왔다. 셀린 부티에(30)다.
부티에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을 밟았다. 생애 첫 번째 메이저대회 제패이자 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우승 상금은 약 12억7800만원이다.
프랑스 선수로서 새 역사도 썼다. 부티에는 이번 우승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첫 번째 프랑스 선수가 됐다. 이 대회는 1994년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주관으로 출발해 2000년부터 LPGA 투어 공동주관이 됐다. 이어 2013년 메이저대회로 격상됐는데 30년 역사 동안 부티에 전까지 안방에서 우승한 선수는 없었다. 또, 1967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캐서린 라코스테와 2003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은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의 뒤를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3번째 프랑스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태국 이민자 2세인 부티에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프랑스 골프팬들의 힘찬 응원도 받았다. 많은 갤러리들은 부티에가 샷을 할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렸다. 프랑스 국기를 든 팬들도 여럿 보였다.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부티에는 초반부터 멀리 달아났다. 파4 1번 홀과 파3 2번 홀에서 연달아 1타씩을 줄였다. 또, 5번 홀(파3)에선 다시 안정적인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탔다. 반면 2위 하타오카 나사는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부티에와 멀어졌다.
부티에는 파4 1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15번 홀(파5)에서 3번째 어프로치를 컵 옆으로 붙여 버디를 낚아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승 경쟁보다 치열했던 준우승 싸움에선 지난해 챔피언 브룩 헨더슨이 8언더파로 웃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주무대인 김수지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5언더파 공동 9위로 이름을 올렸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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