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일부터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광물 공급망 흔들

정종훈 2023. 7.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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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식량 가격이 들썩이고 유가도 오르는 가운데 국내 핵심 산업과 직결된 광물 가격까지 요동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여파로 갈륨·게르마늄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도 여름철에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희 디자이너

3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갈륨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당 338.75달러(약 43만3000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약 20% 올랐다. 지난 5월 초 ㎏당 6600위안(약 118만원)이던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28일에 6850위안(약 122만원)이 됐다. 중국의 수출 규제 영향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 차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갈륨은 미래 반도체 개발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등으로 쓰이며, 게르마늄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생산 등에 사용된다. 유럽 핵심원자재 얼라이언스(CRMA)에 따르면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약 80%, 게르마늄 생산량의 약 60%를 중국이 맡고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 점검 회의를 통해 “수입국 대체 등이 가능해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지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도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광물·금속 시세도 최근 꿈틀거린다. 대표적인 게 ‘산업의 쌀’ 철강 등에 필수적인 철광석이다.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은 지난 5월 말 t당 100달러 수준에서 우상향하며 지난 21일 기준 115.52달러(약 14만8000원)로 올랐다. 2차전지 소재인 니켈 가격은 지난달 말 t당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 27일 기준 2만1395달러(약 2734만원)까지 빠르게 반등했다. 동(구리)과 아연, 주석 등의 가격도 최근 한 달 동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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