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에 4400억원 무기 지원…중국 “대만 화약고 만드는 것”
미국 백악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3억4500만 달러(약 4400억원) 규모 대만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비상시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이 직접 집행할 수 있는 대통령사용권한(PDA)을 발동해 대만에 무기를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29일 로이터·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대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의회가 2023년 회계연도 예산에서 대만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상당의 안보 지원 예산을 승인했는데, 해당 예산 일부를 PDA 방식으로 대만에 직접 지원한다는 의미다.
지원 패키지에는 감시·정찰 장비, 소형 무기 탄약 지원안, 대만군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안 등이 포함됐다. 휴대용 방공 미사일(MANPADS)과 감시 체계 관련 장비가 대만에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최신 무기인 정찰·폭격용 무인기 ‘MQ-9’(리퍼) 4대가 지원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리퍼는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며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다만 미국은 MQ-9A 드론에 탑재된 첨단 장비 중 일부는 미 공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목록에서 빠질 수도 있다.
미국이 대통령 비상권한까지 써가며 대만 군사 지원 계획을 내놓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런 행동은 대만을 화약통이자 탄약고로 만들고 대만해협에서 전쟁 위협을 격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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