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맨시티 잡은 ATM 시메오네 감독 "열정·개성·의지의 승리"
지난 시즌 유럽 클럽축구 무대에서 트레블(3관왕)을 이룬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의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승리를 거둔 요인으로 열정과 개성, 의지를 꼽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서 진지한 자세를 볼 수 있었다”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을 상대로 열정과 개성, 의지를 갖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AT 마드리드는 전반을 0-0으로 비긴 뒤 후반에 멤피스 데파이와 야닉 카라스코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벵 디아스가 한 골을 만회한 맨시티를 2-1로 꺾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을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명실상부 유럽 최강이다. AT 마드리드는 앞서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1무1패로 마감한 바 있다. 비록 프리시즌 친선경기지만 아시아 투어를 통해 맨시티에 첫 승리를 거두며 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시메오네 감독은 “친선경기인 만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앞으로 리그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여 이번 승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지난 경기(팀 K리그와의 친선전)와 마찬가지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방식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나아진 부분을 봤다. 에너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나를 즐겁게 했다. 우리가 강한 팀이 되기 위해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 악화로 인해 45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시메오네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하다. 비가 오고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흔쾌히 기다려줬다”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붉은색과 검은색 유니폼을 봤다.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맨시티는 경기 지연에 따른 귀국 일정 문제로 경기 후 감독 기자회견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생략했다. 맨시티는 AT 마드리드전을 마지막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하며, 잉글랜드로 돌아가 다음 주에 열리는 커뮤니티 실드(시즌 개막을 알리는 이벤트 매치)에 대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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